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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Oct 14. 2024

방울토마토

열여덟 번째 시





나는 자그마한 화분 속

키 작은 방울토마토


다 자라도 요만큼

딱 그만큼


뿌리는 벽을 만나

더 뻗지 못하고


손도 발도

더 자라지 못한다


나는 자그만한 방울토마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콩알만 한 열매

더 자라지 못하는 건

나의 원죄인가


콩알만 한 열매

발갛게 익었다


세상에 할퀴어져

겉만 익어버린 녀석


다 컸다고

이제 세상에 나간다고

그런다고


콩알만 한 녀석

가지를 떠나

세상으로 나아간다


데구르르 데구르르

선을 타고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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