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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Oct 07. 2024

 열여섯 번째 시





쉴 틈이 없다

퇴근하면 너저분한 집이 반기고

새로운 할 일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설거지통의 초파리는

날 한심하게 쳐다본다


하느님은

하늘에서 일거리를 뿌린다


죽으면 쉬어야지


잠든 아기 옆에 누워서

메모장에 시를 쓴다


이게 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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