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깊고넓은샘 Oct 04. 2024

우리 집 생명체

열다섯 번째 시





우리 집에 묘한 생명체가 산다

꾸물꾸물 나를 쳐다본다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친밀한 시선 속에

우리는 또 하루를 시작한다


이제 인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너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다


너는

어제의 얼굴과 오늘의 얼굴이 다르고,

어제의 기억은 이미 먼 옛날 일처럼 흐릿하다


오늘도

너는 나를 처음 보고,

나도 너를 처음 본다


우리는 이 세상의 처음을

함께 시작한다

마치 어제처럼





이전 15화 오락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