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통지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라고 오는 통지서. 요상하게도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닌데, 떨리고 부담스럽다.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사람도 이러니 다른 부모들은 얼마나 부담스럽고 걱정될까.
생각해 보면 처음 어린이집에 등원하던 날도 쉽지는 않았다. 일주일 동안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적응 기간을 두었지만, 주말을 보내고 나면 다시 적응이 필요했다. 울면서 가지 않겠다는 애를 사탕으로 달래면서 어린이집에 밀어 넣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얼마나 우울하고 무겁던지. 언제나 시작은 쉽지 않다.
손이 안 가는 자녀도 있지만, 손이 가는 녀석은 계속 손이 간다. 어린이집에서는 등원 거부로, 유치원에서는 친구 문제로, 이제 초등학교에 가는데 또 걱정이다. 적응은 잘하려는지.
초등학교 저학년 1, 2학년 어린이들 중에 심심치 않게 등교 거부가 발생한다. 잘 가다가도 안 가겠다고 하고, 종잡을 수가 없다. 가장 어려운 점은 학교에 가기 싫은 정확한 이유를 대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물우물, 울기만 하는데 참 어렵다.
다 한 때다. 다 흘러간다. 그 시기를 지나면 훌쩍 큰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위안을 해 본다.
고심 끝에 6개월 휴직을 신청했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초등학교 교사에게도 자녀의 1학년은 쉽지 않다는 걸. 여러분이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힘들어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는 걸 꼭 말해주고 싶다.
모든 부모님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