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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예순일곱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고맙다



네가 너라서 고맙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 중에

가장 크지도 가장 예쁘지도 않지만


뭉툭하고 투박한

둠칫둠칫 춤추는

내 발에 발을 갖다 대는

그런 너라서


곰 세 마리 노래왕

잠자리의 수다쟁이

자기가 주전자라고 우기는

그런 너라서


넘어져도 씨익 웃고

사탕 하나로 만족하는

내 손 꼭 잡아주는

그런 너라서


나는 고맙다

너에게 고맙고,

신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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