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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동시집2
11화
성냥팔이 소년
마흔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Dec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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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유리벽 너머
풍요로운 빵 냄새와
밝고 따뜻한 오렌지 초콜릿향
소년은 안
보는 척 먼 곳을 응시하며
곁눈질로 회전문 너머를 바라본다
쌓여 있는 케잌,
초콜릿
소년은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뻐끔뻐끔 거리는 사람들은
여유로운 미소로 서로에게 화답한다
손 끝이 시큰한데
들어가면 되는데
발은 이번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주저하던 소년은 결국 돌아선다
돌아선 그 뒷모습은 서글프다
꼬옥 안아주고 싶지만, 소년은 없다
그는 이미 서글픈 어른이 되었다
keyword
소년
초콜릿
황금
Brunch Book
나만의 동시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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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 그리기
10
잠의 경계에서
11
성냥팔이 소년
12
종이에 베인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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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
나만의 동시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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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넓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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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기록함. 세 아이의 아빠, 큰 집으로 이사하기 소망하는 소시민,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사람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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