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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Sep 06. 2024

한적한 카페에 앉아

일곱 번째 시





여자는 소파에 몸을 묻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삐딱하게 앉아 툭툭 허공에 공을 던진다.

남자는 침중한 얼굴로 이를 악문다. 끓어오르는 열기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이제 공은 남자에게 넘어왔다. 과연 그는  끝까지 견딜 수 있을 것인가.


여자는 오늘 끝까지 가보려는 참이다. 새로운 소재를 끊임없이 파고 있다. 파고파고, 지치지도 않고 또 판다.


남자도 강하다. 진중하고 차분하게, 그는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 공을 넘긴다 다음 공격을 기다리며.


그래서 둘이 연인이다. 영혼의 반려.

내가 모르는 그 무구한 시간 동안

그들은 그러고 놀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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