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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Sep 09. 2024

마지막 숨소리

여덟 번째 시





우리는 그 방에 모여 있었다

마지막 숨소리를 듣기 위해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느다란 숨소리

우리는 숨죽이고 바라보고 있었다


한 명 한 명 인사를 전하고

마지막 한 사람이 인사를 마쳐도

그 숨소리 끊기지 않는다


침묵 속의 적막

적막 속의 평온함


이 순간을 위해 우리는 달려왔는가

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모두 멍하니 벽을 보고 있는데

천천히 잦아든다 숨이, 호흡이


더 작을 수 없을 만큼 작게

소리도 내지 않고 숨을 쉰다


모든 것은 끝이 있으니

세상이 멈췄다.

우리의 눈 앞에서


하나의 시간, 하나의 운명

축하하고 싶었다

단 하나의 마침표, 그 평온함을


우리가 언제 누려 보겠는가

모든 것을 덮어버린 고요함을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그 평온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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