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 방에 모여 있었다
마지막 숨소리를 듣기 위해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느다란 숨소리
우리는 숨죽이고 바라보고 있었다
한 명 한 명 인사를 전하고
마지막 한 사람이 인사를 마쳐도
그 숨소리 끊기지 않는다
침묵 속의 적막
적막 속의 평온함
이 순간을 위해 우리는 달려왔는가
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모두 멍하니 벽을 보고 있는데
천천히 잦아든다 숨이, 호흡이
더 작을 수 없을 만큼 작게
소리도 내지 않고 숨을 쉰다
모든 것은 끝이 있으니
세상이 멈췄다.
우리의 눈 앞에서
하나의 시간, 하나의 운명
축하하고 싶었다
단 하나의 마침표, 그 평온함을
우리가 언제 누려 보겠는가
모든 것을 덮어버린 고요함을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그 평온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