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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Oct 30. 2024

지식 전달과 기술 습득의 필요성(1)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교육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 문제 해결 능력, 사회성, 창의성, 도덕성 함양, 자아실현 같은 것이 떠오르지만, 아직도 우리 교육의 핵심은 지식 전달과 기술 습득이다.

  

  각 시기별로 추구하는, 교육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인간상이 달라졌었다.


  한참 온 국가가 창의성에 꽂혀 있던 시기가 있었다. 발명 교육의 전성시대. 창의성의 유창성, 독창성, 어쩌고 하는 연수를 들으러 다녀야만 했다. 창의적인 사람 한 명이 몇 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던가.


  또 지식정보사회가 대두되었던 시기도 있었다. 필요한 지식과 정보는 데이터베이스에 다 있으니, 적재적소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사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했다. 정보검색대회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지금은 누구도 그런 대회를 하지 않는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 기술 익히는 교육, 지금 세상에도 필요한가?


  먼저, 나는 지식 습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안다. 온라인 세상에 양질의 정보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정보를 찾으려면 또 찾은 정보를 선별하려면 이미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예를 들어 독도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고,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도 생기는 것이다.

  결국 내 머리 밖의 지식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 머릿속에 꽉꽉 채워놔야 사고도 하고, 응용도 하고, 결합도 된다.

  난 학교에서 사는데 쓸데없는 지식을 너무 많이 배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빼야 할 것들도 좀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쓸데없는 지식들이 양분이 되어 글도 쓰고, 새로운 이미지나 아이디어도 뽑아낸다.


  문제는 그런 것들로 시험을 봐서 점수를 매기는 교육이다. 이 악물고 외우다 보니 더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시험을 안 보면 공부를 안 하는데...

  난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경기초등학교를 나왔다. 리라초등학교와 쌍벽을 이루는 학교로 학습량이 어마어마했다. 매일 실용한자 수준의 한자시험을 보았고, 전과에 나오는 낱말 어휘를 죄다 외웠다. 내가 사용하는 어휘의 대부분을 그때 익혔다. 눈물 나게 많이 맞았지만, 확실히 소득은 있었다.

 

  현 사회를 살아가는데, 가까운 미래를 살아가는데 지식이 필요한가? yes. 많이 필요하고,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도 많지만, 주입식 교육이 빠져나간 빈자리로 찬란한 무식함이 밀려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핵심은 지식을 주입하지 않고, 습득하게 하는 것이다. 그 방법만 확립된다면, 스스로, 즐겁게 지식을  습득한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지식의 전달, 습득 꼭 필요하다. 다음 글에서는 그럼 기술 습득은 필요한가 같이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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