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더스토리
"재단 이사님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부자인데다가, 우리 고아원에 엄청나게 많은 후원금을 내는 분이다. 성함은 말해 줄 수 없다.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분명히 내걸었으니까."
네게 독창성이 있다고 굳게 믿으시는지 너를 교육시켜서 작가로 키울 계획을 하시더구나. ... 기숙사비와 등록금은 대학으로 바로 지불되고, 네게는 매달 35달러의 용돈이 4년간 전달된다. 너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한 달에 한 번 편지를 써야 한다. 용돈 감사하다거나 하는 말 말고.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시지는 않을테니까. 공부를 잘 하고 있는지, 매일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세세하게 쓰면 돼. 스미스씨가 요구한 보답은 그것뿐이야. 그러니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고 꼬박꼬박 편지를 보내 드리거라.
아저씨도 아시겠지만 대학에서 진짜 어려운 건 공부가 아닙니다. 다른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저는 반도 못 알아들어요. 아무래도 (저를 뺀) 제 또래 아이들이 과거에 다들 경험했던 일과 관련된 우스갯소리들 같은데, 전 이 세계에서 이방인이고 그녀들의 언어를 몰라요. 그럴 땐 정말 비참한 기분이 듭니다.
앞으로는 모두에게 착하고 상냥하고 친절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이제는 매우 행복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