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신의 피부톤, 눈동자, 머리카락 색과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어떤 색이 나를 더 밝게, 더 생기 있게 보이게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봄·여름·가을·겨울 네 가지로 단순히 나누었지만,
이제는 열 가지, 스무 가지로 더 세밀하게 구분되기도 한다.
그만큼 사람마다 다른 온도와 결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유행을 좇으며 나를 잃곤 한다.
‘요즘 유행이라니까’, ‘이 색이 어려 보인대’ 하며 누군가가 정해둔 기준에 맞추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색이 나를 덮어버리기도 한다. 화려한 옷을 입었는데 왠지 마음은 불편하고, 남들이 예쁘다고 하는
색인데 정작 거울 속의 나는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유행을 따르기보다, 나의 마음이 편안한 색을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금은 평범해도 괜찮고,
세상 누구에게도 어울리지 않아도 괜찮다.
그 색이 내 하루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내가 나답게 느껴진다면 그게 진짜 ‘나의 색’이 아닐까.
요즘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진단받기 위해 전문 샵을 찾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것도 좋은 시작이다.
하지만 진짜 색은 진단표 안에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고른 옷 한 벌, 나를 미소 짓게 하는 립스틱 한 색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유행은 계절마다 바뀌지만, 나의 색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다.
타인의 눈에 맞춘 화려함보다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색 하나면 충분하다.
오늘 나는, 세상이 아닌 ‘나의 만족’을 위한 색을 입고 싶다. 조금 어색해도, 그건 분명 나다운 색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