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균탁commune Jan 21. 2023

코뮤니스트로 살아가기

나를 코뮤니스트로 만든 것들


 코뮤니스트, 코뮤니즘이란 소규모 공동체를 추구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소규모 공동체란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삶으로 가장 쉽게 생각하면 한국의 두레와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두레는 혼자서 경작하기 힘든 농경지를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며 공동으로 경작하는 한국의 풍습이다. 물론 한말에 이르러서는 이를 악용하여 사람들이 농경지를 버리고 떠나지 못하게 하는 기능으로 악용되기도 하였다. 왜 사람들을 떠나지 못하게 하였나면 세금과 군포 등을 많이 걷어들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원래 두레라는 것은 마을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도와가며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다. 소규모 공동체에 대해 조금 더 멀리 내다보면 아무래도 국가라는 틀리 생기기 전, 아직 잉여 재산의 가치를 모르던 시절, 그러니까 계급이라는 것이 생기기 전의 원시 공동체를 의미한다.

 원시 공동체는 계급이라는 것 없엇기에 모두들 평등한 입장에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서로 나눠먹고, 같이 힘을 모아 수렵과 채집, 사냥을 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 이것이 바로 진정한 소규모 공동체의 모습니다. 그럼 코뮤니스트는 과거를 지향하여 과거로 돌아가기를 바라는가? 절대 아니다. 코뮤니스트는 과거로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공동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맞지만, 과학문명을 거부하지도 않고, 과학의 발달을 저지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과학의 발달을 장려한다. 작금의 과학은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즉, 돈이 되는 과학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돈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과학이란 무엇일까? 자연과학일까? 중력을 발견하고, 관성의 법칙을 발견하고,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발견하는 기초과학일까? 물론 이런 기초과학들은 모든 과학의 기반을 마련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입장에서 이러한 기초과학은 돈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돈이 되는 과학은 무엇인가? 바로 전쟁과 관련된 군수산업이다. 군수산업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그리고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여 국방을 키우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의 성장을 도모하는 일이된다. 그렇기에 1800년대부터 과학이 발달한 나라들은 자본주의의 성장을 위해 식민지를 개척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제국주의 국가들 간에 전쟁을 통해 산업을 발달시키고, 자본주의의 성장을 촉진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코뮤니스트는 기초과학에 그 중점을 둔다. 왜냐하면 함께 살아가는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환경이기 때문이다. 환경이 파괴되면 생물은 살 수 없다. 인간 역시 생물이기에 환경이 파괴되면 살 수 없다. 그러니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과학의 발달에 힘을 쏟고자 하는 것이 코뮤니스트 과학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의 발달을 통해 코뮤니스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최소한의 노동이다. 최소한의 시간을 노동에 투자할 수 있는 과학적 발달은 그 만큼의 여가 시간을 만든다. 그리고 이 여가 시간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그리고 개인을 발전 시키고, 전 세계의 문화와 예술, 과학을 발전시키는 밑바탕을 제공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코뮤니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인류 모두의 행복이다. 인류가 모두 행복하려면 역사는 진보하여야 하고, 환경은 보존되어야 한다. 그리고 빈부의 격차는 없어져야 하고, 노동에 대한 착취는 사라져야한다. 이렇게 되었을 떼에만 진정한 소규모 공동체의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이런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소규모 공동체 좋아? 그런데 어떻게 하라고? 몇 명되지도 않은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구성하고 살아가는 일인데 과연 행복할 앞에서 말한 것들이 가능하겠느냐고. 이 의문에 답을 한다면 물론 가능하다. 소규모 공동체는 특화된 마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우리 공동체에서 부족한 부분을 다른 공동체와 공유하고 이 소규모 공동체들이 여러 개가 함께 교류를 하며 같이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각 공동체의 교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뮤니스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먼저 입문서로서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이 두 권의 책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왜냐하면 하나는 아나키즘의 입자이고 하나는 사회주의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둘은 항상 경쟁하여 왔다. 마르크스는 세계 공산주의 연맹에서 아나키즘 세력을 대표하는 바쿠닌을쫓아내었다.

 아나키스트와 사회주의자이 함께 만든 흑도회는 나중에 아나키즘의 흑우회와 사회주의의 북성회로 갈라지게 되었다. 즉 둘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 방법 상의 차이로 서로를 적대시 하였다. 아나키즘은 소규모 공동체를 바로 추구하고, 사회주의는 사회 진화의 단계에 거쳐 소규모 공동체로 가자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해방 정국에서 북로당과 남로당의 차이를 들 수 있다. 북로당은 38선 이북을 바로 사회주의화했다. 하지만 남로당은 마르크스의 이론에 따라 부르주아 단계를 거쳐 사회주의로 발달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였다. 물론 나중에 남로당은 모두 미국의 간첩이라는 협의를 받아 김일성에 의해 처형된다.


 하지만 나는 아나키즘과 사회주의를 구분하지 않고 싶다. 왜냐하면 둘의 목표 지점은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이 투쟁의 대상 역시 자본주의 사회, 계급 사회로 같기 때문이다.

 코뮤니스트가 되기 위한 입문서로는 뭐가 있을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함께 집필한 '공산당 선언'이다. 이 책은 당시 사회의 모순을 파헤치고, 그 모순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미래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이다. 이는 다윈의 진화론에 반하여 나온 책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적작생존, 사회진화의 원리를 통해 제국주의, 자보주의, 파시즘의 바탕이 되었다. 하지만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은 다윈의 진화론에 제동을 건다. 자연 세계에는 공존하는 생물들이 많다는 사실을 관찰로 밝혀내고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그러니까. 이는 올바른 사회의 모습이 사실은 상호부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다시 말해 상호 간의 협력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앞으로 나는 기본이 되는 이 두 책을 읽어가는 과정, 그리고 이 책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책을 읽어가는 과정을 함께하고자 한다.


 

이전 01화 코뮤니스트로 살아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