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오면 어때
혼자 왔어요 셀하
새벽 5시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눈을 뜨고 픽업장소인 코코봉고로 향했다. 한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픽업장소로 미니버스가 왔고 집합장소로 이동 후 그곳에 모인 다른 사람들이 대형버스로 옮겨 탄 후 약 2시간 정도 더 이동했다.
8시 30분 오픈과 동시에 입장한 나는 일단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올인클루시브답게 식사비도 포함이었기 때문에 돈 걱정 없이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물론 다른 후기들만큼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침에 유일하게 문을 연 식당은 썩 맛있지는 않았다.
아직 셀하의 물은 차가웠기 때문에 썬베드에서 잠시 몸을 덥히고 즐기기로 했다. 썬베드에 누워있는 채로 '이런 워터파크를 혼자 즐길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혼자 왔는데
적당히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길을 따라 이동하는데 혼자 길을 걷고 있는 아시안 남자가 보였다. '음 한국인 같은데?' 그 사람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한국인이세요?""어...네" "혹시 혼자 오셨으면 같이 노실래요?" "어 그러실래요?" '이렇게 쉽게 동행이 구해지다니! 역시나 난 운이 좋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이곳을 즐겼다.
같이놀아요셀하
동행은 자신이 은행에서 일하고 있고 지금은 1년 정도 멕시코에 출장을 나온 상태라고 했다. 장기간 휴가로 칸쿤을 즐기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나이가 기억은 안 나지만 굉장히 비슷한 나이였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친해질 수 있었다.
처음 만난 사이 치고 우린 꽤나 재밌게 이곳을 즐겼다.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집라인을 타고, 번지점프를 몇 번씩(!) 즐기고, 정글을 따라서 튜브를 타고 유유자적을 즐기는 등. (나는 쫄보라 번지점프가 정말 힘들었는데 어쩔 수 없이 강행해야 했다. 유일하게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정신없이 놀다 보니 어느덧 마감시간이 다가왔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잠깐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혼자 오면 뭐 어때. 여기서 동행을 구하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