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을 팔아라
마트에서 장보기
오전에 셀하를 다녀와서 그런지 시간이 좀 여유가 있었다. 오후에는 이 곳에 머물면서 요리해 먹을 음식 재료를 구매하고 내일 방문할 곳의 입장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첫날 식당에 들렸을 때에 느낀 이곳의 물가는 그닥 저렴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한국보다 비싼 느낌이었다. 유일하게 싸게 먹을 수 있는건 타코뿐. 장기간 여행 중 돈을 아끼려면 마트에사 장을 보는 것만큼 좋은게 없다. 고기와 야채는 매우 저렴했고, 쌀 역시 그닥 비싸지 않았다. 유일한 사치는 한국 라면
발품을 팔아라
점심을 먹고난 후 내일 방문할 올인클루시브 테마파크의 입장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올인클루시브는 숙소에 머물면서 테마파크와 음식, 술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칸쿤의 유명한 올인클루시브는 '셀하', 그리고 '스칼렛'이라는 두 곳의 테마파크가 있는데 자신의 물놀이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입장료 구매하는게 뭐 별일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문제는 이 곳의 입장료가 랜덤이라는 점이다. 후기를 검색해보면 싸게는 90달러에 방문한 사람부터 250달러에 방문한 사람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발품을 파는게 중요했다.
해변을 따라 줄 지어 있는 투어상품 판매처를 직접 방문해 딜을 보면 되는데, 여기서 오랜기간 투어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나 역시 절대 호구가 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절대 저들의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겠다 다짐했다. "200달러에 해줄게.", "딴데가면 더 비싸."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다. 하지만 '니가 여기까지 왔는데 셀하를 안즐기고 갈 수 있을까?'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직원의 표정은 나의 전투력을 더 불타오르게 했다.
무려 한시간동안 발품을 팔아봤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조건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너무 옛날 블로그 글을 본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한 곳만 더 가보자는 마음으로 한 판매처에 방문했다.
"150달러에 해줄게" "90달러에 합시다." 숨막히는 눈치싸움이 이어졌다. "그래 95달러 어때?" '오 신이시여. 드디어!'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얼굴로는 전혀 티를 내지 않고 마지못해 응한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음... 오케이" "내일 6시까지 코코봉고(플라야 델 카르멘의 클럽) 앞으로 오면 돼." "거기서 버스가 픽업해줄거야."
아주 만족스러운 거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