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어떻게 해야 해?
나는 이제 살아 움직이려고 하는데, 내가 살아 움직이려 할 때마다 모든 것이 나를 누르려한다.
글을 쓰지 않은 시간 동안 나는 나에게 사랑을 건네지 못했고, 어서 나를 죽이고 모든 것을 없애려 했다. 사랑을 했던 기억, 사랑을 꿈꾸었던 기억, 내가 이루었던 것, 이루지 못했던 것, 그 외의 모든 것들. 나의 부모, 나의 친구, 나의 연인, 모든 것들을 홀로 남겨두려 했다.
지난주의 기억이 나의 머릿속에서 통째로 사라져 있다. 나는 지난주에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알지 못한다. 죽으려 했어, 그것뿐이야.
저녁때에나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세 시간 남짓의 대화가 끝나고 적막이 흐르면 꼭 죽음을 상상했다. 그러나 어떤 짓을 해도 죽지 못해 머리를 감싸 쥐고, 아침에는 종일 눈물을 흘리느라 듬성듬성 수업을 빠졌고, 모든 시간을 잠으로 보냈다. 화장실에 가는 것이 싫어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지도 않았다. 그러면 금방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죽으면, 내가 죽으면...
이번 주, 어떻게든 중간고사 시험을 보기 위해 몸을 일으키고, 여전히 잠이 쏟아지는 머릿속을 헤치며 더듬더듬 배웠던 내용들을 되짚었다. 얼마 꺼내지 못한 것들. 의미 없는 까만 활자들. 있잖아, 사람들이 자꾸만 내게 무언가를 하래. 모든 것이 칼이 되어 쏟아지는데, 자꾸만 가짜 껍데기를 쓰고 얼굴을 내보이래. 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싫어. 모든 것이 부서질까 봐 무서워. 나를 떠나지 마, 나를 떠나지 마. 나는 내가 하기로 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해. 그래야만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어...
홀로 방 안에 몸을 들이는 것이 싫다.
하루 종일 의미 없는 눈물만 흘리다가, 내가 거기에 빠져 죽기를 바라다가, 결국은 죽지도 못하고 웅크린 채로 잠이 든다. 그런 건 싫은데. 내가 문을 열면, 어서 오라는 말 한마디가 나를 맞아주길 바랄 뿐인데. 그리고 사람의 품에 안기고 싶을 뿐인데.
모든 것은 잠깐 머물다 사라질 뿐이다. 음식도, 사람도, 동물도, 모든 것이 사라진다.
나는 지금 추워.
사람이 모두 식어버렸어. 내 손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차라리 아무것도,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가 없어.
사람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 앞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 무서워.
난 앞으로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