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왜 우리에게 자녀를 주었을까

by 작가 고결



SE-e3b6426a-3588-44d0-a41f-26fc18cfcb5c.jpg?type=w1 출처 미리캔버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말이 안 통할 때,

화가 났다가 또 미안해질 때,

기대했다가 실망할 때,

내가 어른인지 아이인지 헷갈릴 때.


그럴 때 마음 한편에서

이런 질문이 들려온다.


'이 아이는 왜 내게 왔을까?'






처음엔 단순했다.


작고 귀여운 생명을 품에 안고

지켜주고 싶은 본능,

내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작은 존재에 대한 막중한 책임.

그게 다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관계는 쉽지 않아 졌다.


말을 안 듣고,

생각처럼 행동하지 않고,

내가 주는 사랑을 가볍게 넘길 때도 있다.


그 순간 깨닫게 되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그저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것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끊임없이 마주하고 바꿔가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아이를 통해

내가 얼마나 조급한 사람인지,

얼마나 기대가 많았는지,

내 감정이 얼마나 쉽게 요동치는지를

매 순간 발견하였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존재를 마주하며

나는 조금씩

내 방식을 내려놓는 법,

내 고집을 내려놓는 법을 배운다.


정말 쉽지 않다.

때로는 속이 상하고,

눈물이 나고,

다 내려놨다고 생각한 날에도

또 뭔가 울컥 튀어나온다.


하지만 그런 날들을 지나면서

사랑이라는 게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은 상대의 속도를 따라가며

기다려주는 것이라는 걸.


아이를 키운다는 건

결국 '내가 바뀌는 일'이다.


자녀를 키우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가 다시 자라고 있는 거였다.


내가 아이에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를 통해 나도 진정한 인간으로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신이 자녀를 주신 건,
우리가 '진정한 사랑'을 배우게 하시려는 게 아닐까?

조건 없이 안아주는 일.

의심 없이 믿어주는 일.

말없이 기다려주는 일.

내가 먼저 한 걸음 물러서 주는 일.


그런 일들을 통해

우리는 조금씩,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배워간다.


그것을 배우는 동안

나라는 사람은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자유로워지고,

넓어져 간다.








아이를 키우며 깨닫는다.


숭고한 이 일은,

한 사람을 길러내는 일인 동시에,

한 사람(나 자신)을 다시 빚어가는 시간이다.


자녀는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작은 생명이 아니다.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는 거울이며,

신이 내게 건네준 소중한 선물이다.


그 선물 앞에서

오늘도 나는 멈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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