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_ 자연이 주는 위로
무척이나 힘든 시간이 있었다.
이겨내려 애쓰는 내가 안쓰러웠던 날들.
애써 이겨내려 하지 않고, 그저 흐르게 두었다면 덜 아팠을까.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그 시간의 소중함을. 그저,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고,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슬픔으로 하루를 채웠던 나날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 말이 오히려 화가 났다.
시간은 흐르는데, 나는 여전히 괜찮지 않았으니까.
나에게 시간은 나와의 싸움 같았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나는 허우적거리며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는
늪에 빠진 사람이었으니까.
그때마다 나는 자연에게 달려갔다. 나를 위로하고 이해해 주는 건 끝없이 반짝이는 호수와 하늘이 맞닿은 저 너머의 세상이었다. 나는 그곳에 내 마음을 조용히 전하곤 했다.
오랫동안 거기 서 있었다.
속삭이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파란 하늘 아래, 외롭지 않게 떠 있는 구름들. 파도의 잔잔한 속삭임, 반짝이는 햇살의 따스함, 그리고 머리칼을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의 나직한 소리.
자연의 소리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어루만지며 조용히 위로해 주기 시작했다.
흔들리고 아팠던 마음, 위로가 필요했던 나에게 사람의 어떤 말보다도 자연이 주는 힘이 더 깊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따뜻한 품에 안겨 천천히 치유되고 있었다.
자연은 나에게 속삭였다.
너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고.
조금은 무뎌지고, 호수처럼 잔잔해지며, 바람처럼 가벼워지라고.
조그마한 일에 감정이 파도처럼 휘몰아치지 말라고.
그리고, 더 이상 울지 말라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
LOVE Yourself.
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