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단골이 되어있는 법
우리 가족은 외식도 줄곧 했다.
할아버지는 알려진 맛집보다는 당신이 애써 찾아낸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셨다.
어떤 날에는 할머니가 혼자 운영하시는 대포집이었다.
우리 가족은 너무 놀랐지만, 할아버지의 선택을 믿었다.
저녁에는 대포집으로, 점심에는 백반집을 하시는 곳이었다.
할아버지는 음식에 정성이 제대로 배어 있는 집만을 사랑하시는 분이셨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에는 나를 안고 주방 앞으로 가셔서 고개를 깊이 숙이시며
“얼마나 맛이 좋으면 우리 손녀가 아주 잘 먹네요.
이런 음식을 맛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하시며 나도 같이 공손하게 인사를 시키셨다.
"경화야 음식을 먹고 할아버지처럼 꼭 인사를 해라 "
그 인사는 레스토랑이나 호텔을 가도 마찬가지였다.
할아버지는 음식의 가격이나 격식보다, 누군가의 정성과
손맛을 귀하게 여기는 분이셨다.
어른이 된 지금,
나는 그때의 할아버지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주방을 향해 조심스레 걸어간다.
그리고 조리대 너머로 바쁜 손길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런 음식을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나는 두 번째 그 집을 방문할 때부터 단골이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