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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는 책책책 Jun 25. 2024

결국 해내는 사람들은?

뇌과학과 끌어당김의 법칙

2007년, <시크릿>이라는 책이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내가 간절히 원한다면 우주의 기운이 나를 도와 내 꿈이 현실이 된다는 내용이다.

<시크릿>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이란 솔직히 ‘황당함’이었다. 우주? 끌어당김? 엥? 종교인가?

나는 책 내용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고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 뒤로도 끌어당김에 관한 비슷비슷한 콘셉트의 책들은 계속 출간되고 있다.

그리고 그 비슷한 책을 나는 계속 읽어나가고 있다.  

<더 마인드>, <웰씽킹>, <생각하라 부자가 되어라> 등등..



집을 소개하는 유명 유튜브에 한 의사 선생님이 출연해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삶의 철학이라던지 생각들을 이야기했는데 우연하게 구독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추천한 책이 역주행을 하면서 출판사 쪽에서 감사하다고 연락을 했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출간이야기가 나와서 자신의 책을 출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역시 그 의사 선생님의 인터뷰가 인상깊었는데 지금의 성공을 스무 살 때무터 상상해 왔다는 것과, 의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할 때 추리닝 대신 수술복을 입고 공부를 했다는 부분 등 무의식과 끌어당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즉, 시크릿과 같은류의 책들을 읽고 성공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 출간되고 있는데 아마도 상상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긍정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뿐 아니라 끌어당김의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들 역시 계속 생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이라는 책은 앞선 끌어당김에 관한 책들과 무엇이 다를까?

이 책은 뇌 과학적인 사례를 통해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앞장에서는 대부분 RAS에 대한 설명이다.      

RAS(망상활성계)는 뇌의 관제센터로 생각과 내적감정과 외적자극이 만나는 곳이며 수면, 각성 호흡, 심장박동, 행동유발 등 인간 생체의 여러 중요한 기능을 관장한다.

RAS는 뇌의 게이트 키퍼로 감각기간으로 입력되는 모든 정보가 RAS를 거쳐서 뇌로 들어간다. 이 관문에서 정보가 걸러진다. 어떤 정보를 뇌로 보내고 어떤 정보를 무시할지 RAS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같은 사물이나 사건이라도 사람마다 부여하는 의미가 다르다. 

특정 인물이나 기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과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듯이 말이다.  때문에 우리는 RAS를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한 설정을 해야 하며, 일단 RAS에 특정 아이디어나 목표를 설정해 놓으면, RAS는 내가 잠을 잘 때도 깨어 있을 때도 목표를 설정할 때도 딴생각을 하고 있을 때도 부단히 작동해서 내가 찾으라고 명령한 것을 정확히 찾아낸다는 것이다.   

   

우리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구입할 차종을 정했더니 도로에 같은 차가 부쩍 늘어나고, 머리를 자르러 가는 길에는 나와 비슷한 머리의 여자들이 유난히 많았던 경험 같은 거 말이다. 신문을 읽을 때에도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보는 기사가 있는 것도 내 RAS가 내 의식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정보는 걸러 버리고 염두해 둔 정보만 불러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도대로 RAS를 설정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행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행크는 언제나 거대한 붉은 바위 울루루에 오르고 싶었는데 언젠가는 달성하고자 목록에 적자마자 울루루에 대한 뉴스기사와 다큐멘터리, 옆 테이블에 대화소리 등 사방에서 들려왔다.

목표만 적었을 뿐인데 RAS가 나머지를 해결하도록 기회를 도왔기 때문이다.      


“무엇을 할지부터 결정하라. 어떻게 할지는 다음 일이다.

방법은 목표를 정하는 즉시 나타나기 시작한다."


행크의 이야기를 듣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 역시도 내가 원하는 목표를 글로 적어보았다.  

이 책에서는 생각과 발상은 스파게티 덩어리처럼 엉켜 있어서 종이에 생각을 옮겨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글로 쓰는 것은 생각 하나하나를 독립적 결정체로 굳혀서 다른 생각들과 분리해 숙고하게 해 준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글을 쓰는 게 너무 좋다. 글을 쓸수록 내가 나에 대해서 더 알게 되는 기분이고, 내 생각이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10년 치 경험을 하는 사람과 1년 치 경험을 10번 반복하는 사람.

전자가 인생에서 더 많이 이루고, 더 오래 살고, 훨씬 재미있게 산다."     



이 책의 저자 앨런 피즈와 바바라 피즈는 부부이다. 후반부에는 이 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자신들의 <보디랭귀지> 원고를 상위 10개 출판사에 연락을 했지만 출판을 원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자 직접 출판하기로 결심했다는 부분, 출판비용 7천 달러가 필요하자 6개월 동안 대상을 가리지 않고 보디랭귀지에 관한 강의를 하고, 청중에게 앞으로 나올 책을 미리 10달러에 팔았다는 부분, 예약판매로 6개월 만에 7천 달러가 모이자 그들은 출판을 할 수 있었고 그다음에도 직접 영업과 마케팅을 했던 부분. 참 적극적이었다. 이들은 거절이 두렵지 않은 것이다.

 

결국 <보디랭귀지>는 2주 만에 호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앨런 피즈와 바바라 피즈는 이 책에서 자신들은 남들의 말과 생각과 반응에 굴하지 않고 <보디랭귀지>를 자가 출판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심에 따라 RAS가 끌어당김의 법칙을 작동한 것이라고 말한다.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많아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도움을 구하고, 끈질기게 밀고 나가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에서는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결정적인 단계는 '무엇을' 결정하는 단계라고 말한다.

목표를 정하면 방법이 사방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나도 내 목표를 정했으니 주변에 귀를 열고 RAS가 내게 어떤 정보를 줄지,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을 가지고

그 방법들을 반영해 행동계획을 세우고, 현실성 있는 데드라인을 잡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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