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참새는 책책책 Nov 26. 2024

매일 아침 써봤니?

육아 경력 11년차 경단녀에게 선물 같은 책


도서관에 가면 참 좋다.

책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때문일까?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라테 하나 사들고 도서관에 갈 때면 잠시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오늘 도서관에 간 건 나와 같은 경단녀의 이야기를 찾아보고 읽어보고 싶었다.

육아 경력 11년 40대 아줌마는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하고 싶었다.



책꽂이에서 제목을 한참 훑어보다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재목에서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아마도 매일 오전 7시 전에 블로그에 글을 하나씩 올리기로 약속하고서 지키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민망함 때문이었을까?



저자_ 김민식.



저자 소개를 보는데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 게 취미이자 직업인 사람’이라는 문구에 흥미가 갔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김민식 저자는 1996년 MBC 공채 PD가 되어 시트콤 <뉴논스톰>과 <내조의 여왕>등을 연출했으나 노조 집행부 일을 한 후 생각지도 못한 부서로 발령이 났다. 그 후 혼자 남미 여행을 떠나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한다.


문득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은  나이에 상관없는 고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어느 순간, 누구나 하게 될 고민이다. 



드라마 연출을 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 살았던 몇 년간의 삶을 지나 저자는 매일 아침 글을 한 편씩 쓰면서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되새겼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쓰고 싶은 글을 그냥 쓰는 것, 이 생산적 취미 활동으로 일과를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글을 막 쓰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면 우선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수명은 계속 늘고 있고, 실업률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여가시간 또한 늘고 있다. 이제 주 5일제는 당연한 것이고, 주 4일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즉 이제 곧 긴 시간을 놀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마냥 좋을까?


긴 시간을 놀아야 한다는 뜻이다. 일을 하지 않는 인간은 놀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하면서 놀지 고민을 해야 하고, 또 놀이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기 위해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일하는 나에게만 시간을 주지 말고, 노는 나에게도 시간을 주세요. 아니, 더 많은 시간을 허락해 주고 더 아껴주세요. 무엇을 하고 놀 때 더 즐거운지, 자신에게 자꾸 물어보세요. 인생을 사는 즐거움은 재미에서 나옵니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진짜 공부입니다. 100세 시대, 우리는 아주아주 긴 시간을 놀아야 하니까요. 지금 이 순간 즐거운 놀이를 찾아 열심히 놀아봅시다. 미래 일의 기회를 만드는 건 '잘 노는 나'일 테니까요."

-<매일 아침 써봤니> 중에서-




꿈의, 꿈에 의한, 꿈을 위한 블로그




이제 2024년도 한 달 조금 남았다.

나의 2024년은 훗날 어떻게 기억될 것일까?


사실 글을 쓰면 쓸수록 자신감이 없어졌다.


공들여 쓴 글인데 다시 읽어볼 때 별로라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는지. 그래서 며칠은 글을 열심히 쓰다가 안 썼다가를 수십번.


과연 나는 잘 쓸 수 있을까?


드라마 <정년이>를 검색했던 알고리즘이 김태리의 예전 작인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연결한 것일까?


아이들이 유트브에서 우연히 보고 재밌어해 함께 넷플릭스에서 <스물다섯, 물하나>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은 펜싱을 좋아하는 18세 소녀 나희도다.


모두가 재능이 없다고 펜싱을 그만두라고 할 때도 나희도는 그만두지 않겠다고 버텼는데 그 힘은 아버지의 한 마디였다


"나중에 펜싱이 마음처럼 잘 안되더라도 이거 하나는 꼭 기억해!
실력은 비탈로 느는 게 아니라 계단처럼 느는 거야.
껑충껑충 알았지?"
<스물다섯 스물하나> 중에서


 나는 내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는 드라마 속 나희도 아빠의 말을 되새겨보려고 한다.

"나는 새로운 계단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구나. 좀 더 노력해 보자."




<매일 아침 써봤니?>의 저자 김민식은 글을 매일 쓰기 위해서는 삶이 즐거워야 한다고 말한다.

매일매일의 일상을 즐거움으로 채우고, 그 일상의 행복을 나누는 것이 블로그를 하는 자세라는 것이다.


'나는 멋진 삶을 살고 있다. 내게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러므로 나의 글에는 부족함이 없다.'



'글을 잘 못쓴다고 생각이 든다면 자꾸자꾸 써야 한다. 어떤 일을 잘하는 비결은 매일 연습하는 것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라는 말에 드라마 속 주인공 의 나희도가 떠올랐다.


펜싱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좌절하지 않고, 꿈을 포기 하지 않고,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나갔던 그 나희도의 모습 말이다.


나의 평범한 삶을 어떻게 하면 더 맛깔나게 들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쓰고 또 쓰로 고쳐 쓰는 것. 그게 지금 내가 해야 할 노력일 것이다.


매일 매일 글을 쓰고 싶은 동기부여가 생겼다.










이전 12화 좋은 엄마란 무엇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