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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취업의 현실-1

보너스 에피소드

by 연두

05화 첫 직장을 퇴사하게 된 이유

<전편 참고>


※ 본 글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어놓은 것으로,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두 편으로 나뉘어 업로드됩니다. 많은 양해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내가 이직과 사회생활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브런치 스토리에 쓴 지 어느덧 벌써 1달이 넘었다.

통계를 본 결과, 내가 쓴 글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글은 내 브런치 첫 글인 프롤로그로 썼던

01화 고등학교 3학년, 취업을 선택하다 이다. 현역 고등학생들이 외부로 검색해서 내 글을 보게 된 경우도

몇몇 있는데, 현재 고등학교 3학년들은 벌써 7월 중순이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한참 많을

시기이다. 그래서 고졸 취업 이후의 사회생활 생존기 이야기를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수많은 선배 중에 한 명으로써 고졸 취업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써보자 생각하게 되어 해당 에피소드를 작성하게 되었다.


먼저, 고졸 취업은 특성화고 학생들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위탁교육이라고 해서 학기 중간에(고2부터 접수 가능) 조리, 미용, 컴퓨터 등을 전문학교나 위탁학생들을 받아주는 학원에 등록해서 다니며 그곳에서 배우면서 실력을 쌓은 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는 학생들도 있다. 다만 이것은 자신의 진로가 확고한데 대학에 가서 배우기엔 너무 늦을 것 같고 생기부와 시험에 절여진 학교생활이 너무 지치는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하는 것이 좋은가? 다 장단점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고졸 취업의 최고 장점은 어린 나이부터 돈을 벌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돈을 벌어서 경제생활을 시작하면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썼을 때는 몰랐던 돈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말로만 들어왔던 부모님의

"먹고살기 힘들다", "돈 벌기 힘들다"의 의미를 바로 깨닫고 몸소 실감하게 된다. 또한 용돈보다 큰돈인 월

급을 본인이 직접 관리함으로써 소비, 적금 등 돈에 대한 책임감도 같이 알게 된다.


또한 다른 또래들에 비해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사회의 거센 풍파를 일찍 맞긴 하겠지만

그만큼 경험이 다른 또래들이 대학 졸업 후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보다 훨씬 더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높은 직급에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어린 나이부터 사회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다른 또래들보다 이미 먼저 앞서있는 상태이다.


학교를 다니지 않기 때문에 직장에서 근무하는 시간 외의 시간(퇴근시간 이후, 휴무일)은 본인의 자유이다.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동아리며 엠티며 회식이며 축제며 시험, 조별과제 등등 알바까지 한다면 일주일 내내 시간의 여유가 없는데 직장인은 직장마다 다르겠지만 추가업무와 회식, 야근을 하지 않는 이상 학생처럼 학교라는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근무 외의 시간(퇴근시간 이후, 휴무일)을 본인의 자유로이 쓸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본인의 취미생활이나 자기 계발(자격증)하는 시간에 쓴다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도 틈틈이 조리 분야 아니더라도 새로운 분야,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자격증을 공부해서 여럿 취득했다.


내가 생각하는 고졸 취업의 최고의 단점은 고졸을 향한 사람들의 인식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직 대학은 꼭 가야 한다고, 하다 못해 졸업장이라도 따놓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요즘은 줄어들긴 했지만 고졸과 대졸을 차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게다가 학교 실습생의 경우 직장 선임들에겐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만만한 데다 학교에서 연결시켜 줬기 때문에 본인들보다 편하게 들어왔다고 생각해서일까(추측이지만) 실습생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서 잘해주기는커녕 까칠한 데다 그것도 하나 못하냐면서 사소한 걸 크게 부풀려서 혼내는 등 못되게 구는 경우가 있다. 내 첫 직장 같이 잘해주는 곳도 물론 많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아직 많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단점은 또래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학교에 진학하면 또래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지만,

직장은 그렇지 않다. 들어가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나보다 한참 위이기 때문에 대화 소재도 일 외에는 맞지 않고 힘들 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게다가 내 주변에 나와 같은 처지인 친구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상담하면 되겠지만 나 빼고 친구들이 모두 대학을 갔다..? 다른 친구들은 만나서 대학 얘기만 주야장천 하는데 나는 할 말이 없으니 고민 털려고 갔다가 소외만 되는 셈이 된다.(들어줘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게다가 친구들이 대학 가서 다른 친구들을 사귀기 때문에 많이 외로울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컸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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