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

알아차리기 2-왜?

by 해나 이미현

"너는 있는 그대로 좋은 사람아야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벗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때 왜 주르륵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좀 쉬어"야 한다고

"좀 가만히 있어.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너무 많은 걸 하고 있어서 버퍼링이 안 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단다.


"주말엔 뭐 하냐?"

고 물었다.

"밖으로 나가는 걸 더 선호하고 좋아해.

누워만 았으면 어쩐 지 쓸모없는 하루를 보내는 거 같고 여기저기 아파오는 거 같아."

라고 했더니

"잠이라도 푹 자고 아니면 그냥 좀 뒹굴거려"한다.


그게 잘 안된다.

뭔가 해야 맘이 편하다.

할 것 찾지 못하면 청소라도 하고 정리라도 한다.


뭔가를 안 하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뒤처지는 것 같고 쓸모없이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잘 쉬지를 못한다.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다.

지치지 않고

피곤해도 일정 시간이면 알람 없어도 일어나는 루틴


약속이나 일정이 있어 이 시간 즈음 하면 그 시간보다 더 이르게 눈이 떠지고 서둘러 준비해 늦는 법이 없었다.


밖에 나가고 구경을 하고 자연을 느끼고

햇살을 받아야 그리고

사람을 만나야 에너지를 얻는다.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을 세는 광고 속 에너자이저 건전지 같이 생활하는 것 같다고

언제 쉬냐 묻는다.


멀티처럼 일하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돌아다니니 피곤해 보인단다.


글을 쓰고 만들고 블로그도 하고.....

하는 게 너무 많으니

좀 쉬라는 거란다.


하지만 나는 집 안에 있는 것보다

밖이 좋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건 싫고 환한 게 좋다.

집에 있어도 할 거리를 찾아 하는 게 편하다.

가만히 있는 일이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일이 힘들다.


"명상이라도 해 보지 그래?"


걱정될 만큼 분주라고 복잡하게 산다고

조언해 준다.


일단 잠이라도 잘 자길 바란다고 덧붙인다.


성향대로 사는 게 잘못된 일일까?


근데 벗의

"애쓰지 않아도 돼

넌 있는 그대로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말에 난 왜 눈물이 났을까?


나도 모르게

자꾸 뭘 하면서

내가 지치고 있었구나.


그것도 모르게 자꾸 뭘 하고 있었구나.


#왜?

#마음





keyword
작가의 이전글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