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즐거움으로 바꾸는법
여론 조사 기관 갤럽에서 조사한 '전 세계 직장 순위'는 142개국에 있는 온갖 회사를 비교하여 직장 만족도를 가늠하는 최고의 척도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거칠게 말하자면 직장 만족도는 세계 전역에서 바닥을 치고 있다.
갤럽은 노동 상태를 세 범주로 나눈다. '열심'은 행복하고 기운차게 매일 출근하는 사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이 부류가 가장 많으리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적어도 2013년 조사에 의하면 그렇다.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은 일부(13%)인 반면, 가장 큰 집단(63%)은 '무성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들은 일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전혀 전념하지 않는다. 세 번 째인 (24%)는 '적대적'부류로, 아침에 이불에서 나와 일터로 향하는 것을 힘들어할 뿐 아니라 사실상 다니는 직장을 증오하며, 크든 작든 적극적으로 반항을 한다. 충격적인 것은 이 범주가 열심히 일하며 일에 만족하는 직원 대비 거의 2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갤럽의 조사는 놀라울 정도로 암울하기만 하다. 예를 들어, 직장인의 21%가 상사로부터 어떤 동기 부여도 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직 약 3분의 1만이 기업의 사명을 이해하거나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 '회사의 전반적 전략과 목표를 열정적으로'떠받칠 '의욕 충만한 직원'을 만들기 위해 온갖 법석을 떠는 기업의 노력을 생각할 때, 이 수치는 분명 이상하다. 수많은 회사의 경영진이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신나게 헤매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저 신경 쓰지 않는 건지 우리는 질문해봐야 한다.-P72
<가짜 노동 - 데니스 뇌르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옌센>
이 조사를 보면, 하루하루 무기력하고,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나뿐만은 아닐 것 같아요. ㅎㅎ 위의 직장 만족도 조사를 보면 대부의 직장인들의 실태를 알 수 있는데요. 우리가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일을 하며 보내지만,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부류는 13%, 나머지는 무성의한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
작가는 이런 무성의한 범주의 노동을 텅 빈 가짜 노동이라고 표현해요. 내가 대충대충 하는 일, 즉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 바로 가짜 노동이라는 의미 인데요. 우리가 자신의 노동에서 어떠한 의미도 찾지 못하는 순간, 우리는스스로 번아웃 상태를 만들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종교와 국가의 중요성이 쇠퇴하면서, 우리는 일과 자신을 동일시 하게 되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고, 그렇게 일은 나의 자존감까지도 연결이 되어 버립니다. 일과 자신을 동일시 하게 된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만약 자신의 일, 나의 자존감과 연결된 직업을 가짜 노동이라고 정의하게 된다면 기분이 좋을 수 없게 됩니다. 성실한 일꾼이자 회사에서 중요하고 대체불가능한 직원으로서의 이미지를 보호하려고 할 뿐이죠. 이렇게 지속된 가짜 노동은 결국, 아무 보람도 결과도 없이, 직장의 요구에 맞추느라 공허감, 무기력, 무의미에 침식당해 부적응자가 되어가는 개인들만 남게 됩니다.
2015년 영국의 데이터 분석 업체 유고브(YouGov)설문에 따르면, 자신의 일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0%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13%는 모르겠다고, 37%는 자기 직업이 아무 의미도 없다고 단언했다.
2017년 네덜란드의 한 연구 결과는 더욱 절망적이다. 응답자의 40%가 자기가 하는 일이 가치가 없다고 느꼈다. 2013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12000명의 응답자 중 50%가 자기 직업이 전혀 중요하지 않고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답했다는 황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들이 직원의 자긍심을 고양시키기 위한 '기업의 사명'을 만들어내느라 외부 자문을 고용하는 등 온갖 지원을 퍼붓고 노력했지만,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간 듯 보인다. 역시 응답자의 절만이 기업 목표나 강력에 전혀 관심을 가질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P85 <가짜 노동 - 데니스 뇌르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옌센>
이렇듯, 누군가 지금 일로인해 무기력, 공허감에 빠져 있다면, 그 사람은 가짜 노동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결국 어떤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1997년 프랑스에서는 자신의 직업에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공통 분모를 밝히기 위한 전수조사가 진행되었는데요. 다름 답변은 직업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데요.
① 무언가 결과를 낳는다
② 흥미롭다
③ 행복하게 해준다
④ 쓸모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
⑤ 다른 사람을 돕게 해준다
⑥ 잠재력을 개발해준다.
이런 대답은 수익 창출이 직원들의 의욕을 직접 고취시키지 못한다는 말이 옳았음을 증명해줍니다. 위의 대답을 요약해 보면, 성취감, 흥미, 자존감, 상호 작용, 세상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때 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명성, 수익창출,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것보다는 위의 6가지 요소를 반영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하나요? 물론 본인 스스로 일에서 위와 같은 의미를 찾으면 좋겠죠.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리더라면 직원들을 어떻게 모티베이션 해줄 수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박웅현 작가는 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에서 조직문화의 키로 윗사람의 즉 리더의 동기부여임을 강조합니다. 지시와 강요가 아닌, 모티베이션을 주는 행동으로 그 사람이 자발적으로 잘 하고 싶게 만드는 방법인데요. 아이들 교육서에서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에요. 내가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려다가도, 누가 시키면 하기 싫은게 사람이잖아요.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그 일을 하고 싶게끔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죠. 마치 '톰소여의 모험'에서 페인트 칠을 할 때처럼 말이죠. 해야할 일에 의미 부여를 해준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동기 부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익창출, 돈, 명성이 아니라는 것은 위의 설문조사 결과에 나와있는데요. 설문조사 결과의 6가지 요소들이 직원들의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동기부여의 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직원들의 자발성이 확보가 되는 것이죠.
<모티베이션을 어떻게 부여할 수 있을까?>
저는 그 방법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점은 상대에게 자발성을 확보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겁니다. ~ 자발적으로 우리 일을 잘 하고 싶게 하는 방법은 이 작업이 감독 자신에게도 중요한 일이라고 인식하게 해야 하죠. 그래서 저는 그렇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합니다. "감독님, 저희가 ㅇㅇ 기업과 지속해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이번 작업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쪽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광고이기도 하고요. 잘 찍어 두면 이 기업 광고는 감독님 포트폴리오에도 유의미하게 들어갈 거에요." 즉 이 광고가 단지 돈을 받고 하는 작업만이 아니라 감독 자신의 이력에도 남을 수 있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강조해둡니다.-P123
어떤 방식으로든 개개인에게 필요한 점을 고려해서 동기를 유발하는 겁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일할 때 이런 목표를 가지고 일합니다. 그게 그 사람만이 아니라 제 팀, 제 본부, 회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그 사람에게 모티베이션을 어떻게 줄 것인가, 이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를 만들어주는 게 조직 문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조직에서 어떻게 창의성이 발현되는가와도 연관이 있습니다.-P125
<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 - 박웅현>
그렇기 때문에 조직 문화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모티베이션은 물론 자기 자신이 스스로 할 수도 있지만 리더들의 한마디가 더 강력할 수 있거든요. 또한 위에서 각 개개인들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구요.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재미를 추구하는 일회성 행사보다 더 중요한, 의욕 충만한 열정적인 직원을 만드는 조직 문화의 근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안톤 숄츠의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독일인인 그가 태권도와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국에 까지 오게 되면서 한국 살이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은 에세이 였는데, 일을 즐거움을 느끼려면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말이 와닿더라구요. 음식을 서빙하는 작은 일에도 마음을 담아서 하면, 서빙을 받는 손님들도 그 마음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집은 참 친절하다고 말이죠. 그리고 작은 친절들이 상호 연결되면서 평범한 일이지만 괜히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이와 같이 작은 일에도 나의 마음을 담아보는 겁니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질거고, 결국 나를 행복하게 하면서(직업에서 중요한 요소3번) 나의 일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려면 그 일에 마음을 담아야 한다. 사생활의 영역에서만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평범한 업무라도 주어진 일에 마음을 써보면 어떨까? 마음을 만난 사람들은 다시 자기 마음을 나눠주게 된다. 마음을 아낀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펑펑 쓰더라도 다시 샘솟는다. 신비한 일이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담아 일하는 것이 최고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멋진 말을 남겼다. "품질이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제대로 하는 것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마음을 담은 일은 고용주나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나와 우리를 위한 것이다. 행동이든 아이템이든 훌륭한 것에는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P28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 안톤 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