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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a Kim Dec 25. 2023

작심 3일

작심 3일도 10번만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2023년이 정확히 일주일 남았다.


한 달 전부터 서점을 나가보면 2024년을 준비하는 다이어리가 플래너, 계획표, 가계부 등등의 다양한 이름과 디자인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머무르게 한다. 스타벅스의 프리컨시 적립으로 미리 다이어리를 준비한 사람들도 있고, 올해는 1+1으로 다이어리를 Get 할 수 있어서 마음 맞는 친구 혹은 동료들끼리 함께 도장을 찍고 필요 수량을 채운뒤 사이좋게 한 권씩 나눠가지는 것도 보았다.


나에게 다이어리는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다. 

어차피 처음 얼마동안만 아주 열심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없던 스케줄까지 쥐어짜서 적어보지만 조만간 식탁 위, 소파 위, 책상 위를 전전하다 어느새 사라져 버릴 운명일 테니 말이다. 어디 다이어리뿐인가? 


늘어나는 살들을 보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유명 다이어터들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입안 가득 달달한 과자를 한 움큼 집어넣고는 '이 와중에도 먹고 있는 내가 진정한 승자다!!'라는 댓글을 보면서 나도 그런데 하면서 깔깔깔 웃는다.


다들 비슷하지 않은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내년엔 올해처럼 아쉬워하지 않겠다/ 후회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런저런 계획과 목표를 세우지만 그렇게 흐지부지하길 몇 차례, 몇 년째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TV속 연말 시상식을 봐야만, 벌써 한 해가 다 갔구나 하면서 더 이상 아쉬워하지도 않는다. 모든 게 귀찮은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에 내가 가장 큰 실망을 했을터.



작심 3일!!! 3일만 해보자.

거창하게 말고, 

딱 3일, 

남들도 다해본다는 작심 3일, 

작심 3일을 딱, 10번만 반복해 보자. 

단언컨대, 2024년 당신은 '갓생'을 살게 될 것이다.



작심 3일을 10번만 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오래전에 나사 NASA에서는 눈에 비치는 모든 대상들이 거꾸로 보이는 특수제작한 안경을 실험대상자들에게 착용하게 했다.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이 안경을 벗지 못하게 한 뒤,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스트레스가와 불안에 휩싸였다.

그런데 실험이 시작된 지 27일째, 한 사람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던 것이다. 여전히 이 안경을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뒤집혀 보이던 세상이 다시 똑바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이 더 지나자 실험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낯선 정보가 26일에서 30일 동안 계속 입력되자, 뇌가 신경회로의 배선을 새로 조정했다. 시작 및 공간 인식 체계가 정상적인 것을 180도 뒤집어서 인식하도록 했던 것이다. 
요컨대, 새로운 지각 정보가 25일에서 30일 동안 지속적으로 주입될 때 무의식적인 뇌는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함을 인정하고 이 새로운 환경을 정상적인 상태라 여긴다는 말이다.  

무의식적인 뇌가 새로운 결정 사항을 받아들여 인정할 수 있도록 하려면, 약 30일 동안 두뇌 재조정 기법들을 꾸준하게 실시해야 한다는 게 우리가 내린 결론이다. 주1)


지난 연재에서 삶의 방식인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안 하던 짓(행동)을 해야 한다고 얘기한바 있다. 그 안 하던 짓(행동)을 한/두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30일은 반복해야 우리 뇌가 이 새로운 짓(행동)에 적응해야 함을 인정하고, 그 맞춰서 두뇌를 재조정한다는 것이다. 


또한, 열심히 사는 게 지금이 가장 편하기 때문에 변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뇌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자극에 뉴런과 시냅스를 움직여 신경망을 재조정하는 이 과정이 너무나 귀찮은 것이다. 그래서, 한/두 번의 자극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전처럼 사는 게 편한데 왜 자꾸 힘들게 살려고 하느냐고 나를 주저앉히려고 한다. 

30일을 견디기가 피곤하고 귀찮은 것이다. 






작심 3일도 반복하면 일을 낸다. 그러니, 허투루 볼 일이 아니다.

며칠이나 하겠어? 라며 시작했던 새벽독서를 1년 7개월째 이어오고 있고, 독서모임을 참가하던 사람에서 독서모임을 진행("나는 이제 출근하지 않는다)하는 사람으로 역할이 바뀌었고, 함께 새벽독서를 했던 분들과 힘을 모아 책(평범한 우리 비범한 일탈)도 출간을 했다. 


20년 가까이 쉼 없이 달려온 직장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일을 대하는 나의 마인드가 180도 달라졌다. 그것은 바로 월급쟁이의 삶에 투자의 개념이 적용된 것이다. 회사에서 머무는 모든 시간이 나에겐 투자이다. 말 그대로 근무 시간이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니 매일 반복되는 업무, 상사의 업무지시, 직원들과의 대화, 지루했던 미팅들이 모두 새롭게 다가왔다.


나를 위한 투자인데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대할 수 없게 된다.

전보다 집중력을 가지고, 내 입에서 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진심을 담아서 시간을 채워나가게 된 것이다. 나아가 내 시간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마치 나를 위해 1~100까지 준비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지금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3일만 해보자. 

이틀을 성공하고, 하루를 실패해도 괜찮다. 

또다시 3일을 하면 된다.

이렇게 반복해서 쌓은 3일들이 모여, 이제야 비소로 내가 삶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반복의 힘은 아무리 작더라도 시작되는 순간 무섭게 커져간다. 



3일씩, 10번!!!

어렵지 않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아줌마가 했다면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주1) 부의 해답 | 존 아사라프, 머레이 스미스 지음 | 이경식 옮김 |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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