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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a Kim Dec 30. 2023

일의 우선순위 4가지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자.

다음 중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일은 무엇일까?

1) 급하면서 중요한 일,

2)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3)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4)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대부분 급하면서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할 테지만 실제로 우리가 가장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일은 바로 2번,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1번, 급하면서 중요한 일을 '현재의 나'라고 비유를 한다면 2번,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은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 즉 내 성장을 위한 일이라 설명을 하면 쉽게 이해 갈 될 것이다. 그렇다면 3번,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은 뭘까? 바로, 다른 사람에게 위임을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4번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아이젠하워, 시간관리 매트릭스



그렇다면,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는 어떤 일들이 있을까?


삼시 세끼를 잘 챙겨 먹는 것, 영양제 챙겨 먹기, 일주일 3회 운동하기처럼 나의 건강과 관련된 활동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당장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 건강관리를 잘해두는 것이 미래의 건강을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떠한가?

당연히 2번에 속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모든 일과 관계의 시작은 가족이다. 내가 노후를 걱정하고, 부자가 되길 원하고,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하길 바라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가족이 아닌가? 가족과 함께 오랫동안 누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함이 아닌가? 그 과정 속에서 겪는 희로애락 또한 가족이 함께 나눠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자기 계발 또한 마찬가지다.

퇴근 후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일은 당장 급한 일은 아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거나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스트레스를 풀어도 될 법하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포기하고,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운다거나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채우는 과정은 지금 당장 드러나지는 않지만 미래를 위해 차곡차곡 쌓아두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새벽독서와 글쓰기가 2번의 대표적인 예이다.

하루 새벽독서에 빠지거나,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요즘 나에게 제일 우선순위가 높은 일이다. 노후준비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독서를 하고, 글을 쓴다고 해서 당장 내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양이 쌓여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제부터다.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을 매일 해 나가면, 우리에게는 급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잘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온다거나, 아이와 평소에 많은 대화를 하고, 서로를 존중해 주는 가족관계에서 자녀문제로 골머리가 아프다던지, 퇴근 후 자기 계발에 투자한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퇴사권고라는 이벤트는 찾아오기 힘들다.


결국, 2번 하나로, 1번과 2번을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효율성 측면에서도 2번이 우선순위가 가장 높아야 한다.








주위에는 항상 바쁜 사람(나를 포함)이 있다. 실제로 그 사람이 무엇 때문에 바쁜가?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찾아라’라는 주제로 바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길 한다.   

21세기 들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 있다면, 아마도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바쁘다는 말은 안부를 물어보는 사람에게 건네는 가장 흔한 대답이 되어버렸다.     

"바빠!" "엄청 바빠!" "정신없어!"

바쁜 사람은 뭔가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에 대한 반응 역시 축하의 의미다.
"바쁜 게 좋은 거지, 뭐." "한가한 것보다 백 배 낫지."

그들이 바쁜 이유는 스스로의 야망이나 추진력, 불안 때문이다.
그들은 바쁨에 중독되어 있으며 바쁘지 않게 될까 봐 몹시 두려워한다.

최근에 나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 만나자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바쁘다'는 것이었다.
그는 당장 5시간 후의 상황도 예측 불가능 했다.

정말 우리는 몇 시간 후에 상황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일에 치여 사는가?
아니면 그저 바쁘다는 생각에 쫓겨 사는가?
바쁨은 인생에 필수적이거나 불가피한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선택한 상황이며 묵묵히 따라야만 가능하다.

우리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대부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한 과장된 피로는 아닐까?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박선령, 정지현옮김, 토네이도, 2022년 출판]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에는 항상 바쁜 일이 생기고, 바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계속 만들어진다.

그 상황을 빠져나오는 유일한 해법은 또한,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을 꾸준히 하는 것뿐이다.    










P.S.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동안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1번? 2번? 3번?

아닙니다. 바로 4번입니다.

우리는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SNS(인스타, 카톡, 유튜브 등)를 지나치게 오랫동안 하고 있습니다.

아침 첫 30분을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로 시작하는 것 또한, '안 하던 짓'을 하는 것입니다.

안 하던 짓은 반드시 '갓생'을 살게 해 줍니다.

(연재 참조 : https://brunch.co.kr/@98mira/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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