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에서 학습지도 및 멘토링 자원봉사를 시작하다

긴장했던 초등영문법 수업 진행, 즐거웠던 놀이활동

by Chatoyant

2025년 1월, 나는 교육 분야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어서 최소 3개월 이상 봉사활동이 가능한 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아이들의 수학이랑 영어 학습을 도와주고 함께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센터를 발견했는데, 나이 제한 문구가 없기도 해서 바로 연락했다.


나이는 30대 초중반,

아이들 대상 교육 관련 봉사활동 경험 있음,

최소 3개월 이상 주 2회 이상 자원봉사 가능,


담당자분에게 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했다. 이후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는데 최종적으로는 센터 내 직원분들과 상의하고 연락 주신다고 했다.


통화가 끝나고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혹시 나이가 많아서 안된다고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보통 교육 분야 봉사활동은 대학생 위주로 많이 뽑는다고 알고 있었기에 더 걱정했던 것 같다.


걱정과 달리 나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과연 어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될지 궁금하고 설렌 마음으로 센터에 도착해서 문을 연 순간,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쏟아졌다.


소개 시간이 끝나고 나니까 먼저 다가와서

"선생님 저 누구게요 제 이름 맞혀보세요"라고 웃으면서 말을 건네주는 아이들부터

"선생님 저희 같이 놀아요" 라면서 내 손을 잡는 아이들까지 다양한 아이들이 환영해 주었다.


활달한 아이들 덕분에 나는 금방 적응하게 되었고 담당자 선생님께서 27명의 아이들 이름이 적힌 명단을 주셔서 봉사활동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열심히 외웠다. 아이들은 전부 초등학생이었는데 초등학교 1학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있어서 다양한 아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들이 기대되었다.


한 가지 걱정했던 부분은 봉사활동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예비 초등학교 4-5학년 아이들 3명 대상 초등 영문법 수업을 약 2개월 동안 매주 목요일마다 40분씩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쉽고 재밌게 영문법을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정해진 교재의 목차에 맞게 진도를 나가고 영단어 시험을 보는 것도 좋지만, 요약한 자료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첫 수업 전날에 PPT를 활용하여 한 장으로 요약한 자료를 만들었첫 수업 때 활용한 결과, 아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서 행복했다.

이후 나는 아이들과 수업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고, 영어 단어 보드게임 및 영어 단어 퍼즐 문제 등을 활용하면서 즐겁게 수업을 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내가 진행했던 수업 방식은 전문가가 본다면 부족하고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수업을 하고 싶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나의 답은 아이들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기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영문법 수업이 종료되고 나서는 아이들의 수학 학습을 도와주었는데, 경증의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좀 더 집중적으로 보면서 모른다고 하는 내용을 알려주었다. 함께 구구단을 외우기도 했고 덧셈 뺄셈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후 시간에는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하거나 아이들이 만들고 그리는 것을 도와주었다. 때로는 한 명의 아이와 오랫동안 놀기도 했고, 때로는 다양한 아이들과 놀이 활동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봉사활동 기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함께 커졌다. 그동안 풍요로운 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니까 금융권 정규직 공채 합격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는데,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더 의미 있는 삶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흔들리면서도 어떤 게 맞을지 알 수 없기에, 일단 금융권 정규직 공채 준비를 병행하면서 봉사활동도 가을이 될 때까지 계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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