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15)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늘 따뜻해서,
내 이마에 손을 갖다 대면 내가 열이 나는지 안 나는지도 알지 못하지만,
쓸모없다고 손을 뿌리쳐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그 따뜻한 손을 이마에 갖다대며 내게 묻는다.
“어디 아파, 괜찮아?” 하고.
그 따뜻함만큼 항상 나는 서글펐다.
당신이 따뜻한만큼 내가 얼마나 차가운 사람인지 느껴질 때마다 그렇게 나는 서늘하게 행복했다.
나는 봄이라는 계절을 본능적으로 받아들이질 못한다.
다시 시작하는 이파리들, 돋아나는 희망들, 빗방울마저 다정한 그 계절이
또다시 돌아왔음을 실감해본 적이 없다.
요즘은 가끔, 속아보기도 한다.
그 의미없는 따뜻한 손이 어쩌면 얼음주머니보다도 해열에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
엄마 손은 약손이라던 말처럼 뭐 그런 마법같은 일을 벌일지도 몰라.
아예, 앓았던 적도 없던것처럼 당신은 내가 열이 나는지도 안 나는지도 모르니까,
당신만 내 옆에 있어준다면,
난 영원히 아프지 않을수 있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