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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할 결심

by 눈물과 미소




최근 영어 공부 겸 수업 연구를 하느라 영어책 읽기에 치중했다. 그 결과 다른 책을 많이 읽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가, 사고의 폭이 좁아지는 것만 같다. 글감을 도통 찾을 수 없다는 데에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예전에 썼던 어쭙잖은 글들을 떠올리며 이제는 그런 글조차 쓸 수 없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그래서 마련한 방안은 책 읽는 양을 늘리는 것이다. 영어책은 당연히 읽고,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어나가고자 한다. 하루의 시간대별 책 읽을 계획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아침에 눈 뜨자마자는 가장 읽기 어렵고 집중력을 요하는 책을 읽고자 한다.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읽고 있는데, 그의 철학적이고 냉철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괴롭지만, 마라톤을 하는 심정으로 필기를 하며 읽어나갈 테다. 독서 근성을 길러주며 사고력을 확장해 줄 것이다. 그 후 오전 시간에는 생각을 유연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을 읽는다. 예를 들어 어제 선물 받은 박준 시인의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읽고 있는데, 막혀버린 나의 글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후에는 집중이 어려우므로 사전을 찾아가며 이야기를 읽는 <50 Great Short Stories>를 읽어 나간다. 꾸준한 자기 연찬을 통해 전공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밤에 잠들기 전에는 예술적 향유를 돕는 책을 읽는다. 최근에는 모로 누워서 안인모 작가의 <클래식이 알고 싶다>를 읽다가 잠이 든다.


이렇게 하루 네 번 독서 루틴을 지키면서 오는 10월에는 글감을 주렁주렁 회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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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