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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만나 봅니다_ Messiah!

mother of music, Händel!

by w t skywalker

언제나 세모와 네모에 꼭 꾸며지는 연말 공연 최우선 합창 애창곡인 헨델의 메시아!

두말하면 잔소리고, 나에게 죽음을 달라!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이제서야 이런 어마무시한 대작을 가까이서 함께 할 수 있다니 감개 무량하다.


하여튼, 롯데 콘서트홀에서 이번엔 아버지가 아닌 음악의 어머니에게 돌아온 탕자처럼 남루한 모습을 한 채 너무나도 늦게 찾아왔음을 후회막급한 심정으로 겸허히 두 손 모으고 무릎 꿇고서 만나봅니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를 마음속으로 곱씹으며.




George Frideric Händel!

독일 출생의 영국 작곡가. 바로크 후기의 가장 중요한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함께 바로크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진다. 그래서 헨델의 별명도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바흐와 대비되어 '음악의 어머니'로 불린다.

바흐가 주로 기악곡과 종교음악 쪽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면 헨델은 오페라나 오라토리오(성서를 주제로 한 대규모의 서사적 악곡)와 같은 극음악 쪽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특히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초연 후 지금까지 유럽 문화권에서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던 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나무 위키 참조]


그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독일의 작센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영국에서 활동했던 헨델은 서양음악사 최초의 글로벌 음악인이었다. 자유를 사랑했고 4개 국어에 능통했던 그는 당시 유럽에서 시민의식이 가장 성숙했던 영국을 음악활동의 근거지로 삼았던 것이다.

그러나, <메시아>를 작곡하기 전 몇 년 간, 그는 오페라 작품의 계속되는 실패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실의에 빠져있었다. 그런 그에게 아일랜드의 ‘필하모닉협회’로부터 신작 의뢰가 들어왔다. 뜻하지 않게 좋은 기회를 잡은 헨델은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신들린 듯 단 3주 만에 작곡해 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메시아>의 초연은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헨델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졌는데, 그때 수많은 청중이 몰려들어 입장권은 전부 매진됐고 그 자리에서 헨델의 음악을 들은 청중들 모두 눈물을 흘리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오늘날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 합창이 연주될 때는 청중 모두 기립하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메시아>의 런던 초연 때 영국 왕 조지 2세가 이 음악을 듣고 너무 감동한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생긴 전통이다.

<메시아>를 계기로 헨델은 이후 오라토리오 작곡가로서 크게 성공하여 그 이후 좋은 작품을 많이 작곡할 수 있었다. 헨델의 <메시아>야말로 헨델 자신의 ‘메시아’였던 셈이다. 만일 헨델이 오페라의 실패로 인해 크게 좌절해 작곡활동을 계속하지 않았다면 <메시아>라는 걸작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천시 아츠 그룹 공연칼럼, '최은규의 음악에세이' 헨델을 구원한 '메시아' 참조, '07.1.19일 자]




메시아는 총 3부 53곡으로 구성됐다.

1부 '탄생'에서는 예언, 메시아 도래, 성탄을 다룬다.

2부 '수난과 구속'에서는 예수의 고난, 십자가, 부활, 복음을 다루는데 여기서 할렐루야가 등장한다.

마지막 3부 '영원한 생명'에서는 최후의 심판, 부활한 삶, 영원한 왕국을 노래하며 작품이 마무리된다.

가사는 모두 요한계시록·시편 등 성경 구절에서 따온 가운데 헨델이 멜로디를 붙여 음악으로 만들었다. [매일경제, 김대은 기자돌아온 '헨델, 메시아' 참조, '25.11.27일 자]




앞에서 살펴본 대로 헨델이 낙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가운데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예수에 대한 대작을 써낼 수 있었던 건 아마도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들 하는 것처럼 헨델이 바람에 매우 세게 흔들렸기 때문일 것이다.

헨델의 실패가 단순히 그냥 실패에 그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헨델의 신앙적 배경에 기인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고 문해 본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직접 헨델의 머리와 눈과 손을 빌려, 마음까지 감동으로 물결치게 만드셔서 메시아를 탄생시키신 건 아닐까?

음악의 어머니인 헨델의 어머니가 목사의 딸로서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의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대개 신앙의 어머니들은 나름 위대한 면모를 갖추고 있는 편이니까요! 어머니의 신앙이 헨델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이 저녁에 혼자 생각해 봅니다.


그럼 이제 서론은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메시아를 감상해 볼까요?

아이고, 저런. 잔뜩 분위기 잡느라고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이미 사용해 버렸기에 다음 편에서 이어가 볼랍니다. 제게 낚이셨나요? 그렇다면, 제게 푹 빠지신 겁니다. 그래도 좋으실 겁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저에게 낚인 보람이 있으실 테니까요! 그럼 내일 또다시 뵙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끝!입니다. 챠오!


* 메시아(Messiah) 일반적으로 "구원자", "해방자"의 의미로 사용된다.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의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높은 바위 위에 두시리로다."(시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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