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했던
레베카를 ‘마곡 LG문화센터’에서 다시 봤다.
대학원 동기들과 함께 관람하는 자리라서
오랜만에 인사도 나누고
차도 마시고 공연도 뜨겁게 봤다.
1년 전 요트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은 막심은
몬테카롤로에 갔다가 귀부인의 시중을 드는
‘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결혼을 하고 그의 대저택 ‘맨덜리’에 오지만
시련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살림을 총괄하는 ‘댄버스부인’만은
그녀를 도통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집안에 많은 곳에
전부인의 이니셜인 ‘R’이 박혀 있지만
노력하면 그녀의 악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댄번스부인의 사주로 레베카가 입었던 파티복을 입었으나
막심의 불 같은 화를 보면서 좌절하게 된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지배하는 맨덜리 저택의
저주가 지속된다.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고 있던 차
1년 전 해안가에 가라앉았던 요트가 발견되고
그곳에 레베카의 시신이 있었다.
사실 막심과 레베카는 쇼윈도부부였다.
행복해 보였지만 불행했고
다정한 것 같았지만 집안에서는 전쟁 같은 삶을 살았다.
그런 불행한 결혼 생활 중
레베카가 사촌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고백을 받고
피터지는 싸움을 했다.
그 싸움 끝에 머리를 부딪힌
레베카가 숨을 거두고 만다.
요트에 구멍을 내고 죽은 것으로 위장했으나
막심은 경찰 조사를 받고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레베카의 주치의가 그녀는 임신이 아니라
말기 암 환자라고 증언하는 바람에
자살이라고 단정한다.
수세에 몰렸던 막심도 이에
혐의를 벗어날 수 있었다.
막심은 골칫거리에서 벗어나
런던에서 저택으로 돌아오지만
댄버스부인의 방화로 불길에 휩싸인
저택을 넋을 잃고 바라본다.
부인의 안위가 걱정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무사히 탈출한 그녀와
손을 잡고 레베카의 악령에서 벗어나듯
행복한 첫걸음을 한다.
일전에 관람했던 것보다 스케일이나
디테일이 살아 있어 좋았다.
이런 스케일과 서스펜스를 히치콕 감독이 놓칠 일이 없다.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1940년에 영화로 만들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영국을 떠나 미국에 진출해 만든
첫번째 작품인데
원작 소설을 보고 아마도 그의 구미를 땡기는
작품이었을 것이다.
그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있는 작품이니까!
서스펜스가 있고 인물들의 기이한 스토리가 있으니
히치콕에게는 딱인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