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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과 거울의 차이

by 바람난 인문학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친구들 중심으로

‘창모임’을 하고 있다.

창은 안과 밖을 함께 볼 수 있어

친구들의 우정이 그렇게 투명하고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모임 이름이다.

처음에는 친구들만 만나다가

나중에는 여자 친구들이 합류하고

결혼하여 아이들까지 모임에서 만나게 되었다.

결혼하기 전까지 연애사를 아는 친구들이기에

누구라도 술에 취해서

과거사를 폭로하면 줄초상이 난다.

그래서 그 문제만큼은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고 있다.

창은 양쪽에서 다 볼 수 있어

사회 생활하는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고 생각한다.

일이 잘 되거나 안 될 때

안과 밖으로 함께 볼 수 있는 창의 개념에서

자신을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비판받을 때나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유리 창 대신에 거울을 봐라.

같은 유리로 되어 있지만

투영하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거울은 오직 자신만을 보여준다.

내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유리창의 시각으로 보면

남 탓을 하게 되지만

거울 시각으로 보면 온전히 본인 탓만 있는 것이다.

본인의 잘못에 대해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빤히 알면서도 본인의 잘못에 눈 감으면

발전이 없는 것이다.

목에 걸린 가시처럼

늘 답답한 상태로 살아가서는 발전이 없다.

거울을 보라는 것은

자아성찰을 통해서 인전하고 반성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거울의 역할이다.

연말연시에 우리는 창문과 거울을 통해

삶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24년 대한민국은 12월3일의 친위 쿠데타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정국은 여전히 내전 상태이고

경제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빨리 수습되어야 대한민국의 내일이 있는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바뀐다.

트럼프 정부와 연결해서

국익을 챙겨야 할 라인이 전무한 상태인다.

무정부 상태인데

누가 우리와 대화하려고 하겠는가?

정쟁할 때가 아닌데

여야는 아직도 시끄럽게 싸우고 있다.

정계의 어른도 없다.

존경받는 지도자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여야에

중재를 하고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그런 어른이 없다.

경제적으로 10대 강국이라고 자부했는데

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양진영 모두 냉철한 반성과 대책이 없는 것 같다.

오직 정권 유지와 탈환에만 급급하는 것 같다.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이번 사태에 대한 엄정하게 과정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야 모두 거울만 보고 있지

유리창을 보지 않는 것 같다.

왜 이런 시국에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선언이나 어른은 없단 말인가?

알량한 국회의원 뺏지만을 위해

전전긍긍하는 인간들을 보면

다음 선거에서는 낙선 운동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굴뚝 같다.

난세에 영웅 나는 것이다.

친위 쿠데타로 위험에 빠져 있는 나라를 보고도

아직도 자리 싸움하는 짓거리를 보면 울화통이 치민다.

나는 민주화 과정에 말석에서나마

싸웠던 세대다.

대학에서는 운동권은 아니었지만

친구들을 지원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집회에 참여하여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번 12.3사태 때

나이 어린 10대 20대 여자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그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을 위해서

스스로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그들이 주역이다.

그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

응원봉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내일은 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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