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행복을 만든다

by 고작가

"행복해지고 싶다"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돈을 많이 모으고 권력을 쥐게 되는 것, 가난하지만 돈독한 가족 간의 정,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잣대는 저마다 다 다르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행복을 정의 짓고 설명했지만, 개인적으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 마스 윤리학’에 담긴 행복의 정의를 공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행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자신이 가진 고유한 기능을 잘 발휘하며 최선을 다했을 때 얻어지는 것으로, 수단이기보다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이라 말한다. 행복해지면 무엇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했을 때 마지막에 주어지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


나는 매일 초밥을 짓는다. 얼핏 보면 밥 위에 고추냉이를 바르고 생선살을 올려놓으면 완성되는, 단순해 보이는 음식. 하지만 1인분의 초밥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준비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이른 아침 수산시장에서 공수해온 활어를 숙련된 기술로 손질하고 재단한다. 부위별로 재단된 생선살은 해동지로 감싼 뒤 4시간 이상 숙성시킨다. 초밥의 밥은 일반 밥보다는 되직하게 다시마 물로 앉힌다. 그렇게 고슬고슬한 밥이 나오면 초대리를 부어 찬 바람을 쐬어주며 밥을 펴 잘 비빈다. 주문이 들어오면 1인분을 만드는데 3분이 넘지 않게 최대한 빠르게 초밥을 쥔다. 실제로 초밥 1인분을 만드는데 실장님은 3분, 나는 5분 정도가 걸린다. 이 작은 차이가 완성된 초밥을 먹었을 때, 맛의 차이로 나타난다.


정신없이 바쁜 점심시간. 초밥을 쥐고, 탕을 끓이고, 튀김을 튀기다 보면, 추운 겨울날에도 온몸이 땀범벅이 되곤 한다. 1시간이 채 안 되는 점심장사를 위해 주방 식구들은 아침 8시부터 정성껏 음식 준비를 한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점심시간을 치르고 나면 온몸이 녹초가 된다. 하지만 점심식사를 만족스럽게 하고 가게를 나서는 손님들이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한 마디를 할 때면 피곤함은 사라지고 '오늘도 애쓴 보람이 있구나' 만족감을 느낀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초밥을 짓듯 행복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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