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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아 Jul 02. 2021

운수 좋은 날

서울인심 동네마다 다르다?

운수 좋은 날



1924년 소설 인력거꾼의 비애를 그린 작품으로서 현진건이 신변소설에서 벗어나 가난한 하층민에게 눈을 돌려 그들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한 소설이다.(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참으로 기묘하고 걸죽하게 잘 쓴 소설을 학창시절에 배웠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뒤로 돌려 현실을 비판하는 문체를 어린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었을까 싶다.


제목만 가져와 본다. 뒷 이야기나 소설의 결말은 그 시대에 두고 작가의 제목이 얼마나 기가 막힌지 아직까지도 이만한 제목이 없다.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다.


동네 네일아트샵에서 오은영박사의 [금쪽같은 내새끼]를 이야기하며 둘째의 서러움과 부모가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눈다. 결혼한 지 얼마 안된 사장님도 나도 아이가 없는데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나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처럼 네일선택은 네일아트 원장님께 맡기면 된다. 그녀의 탁월한 선택으로  한 달 간 마우스를 두드리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익히는 동안 기분이 좋을 예정이다.

뜨거운 태양을 머리에 이고 아이스 라떼가 간절하여 여는 시간 닫는 시간이 운이 좋아야 먹을 수 있는 단골 카페에 갔다. 아 그렇지...쿠폰이 어딨더라? 아 그러네...10개를 다 모은 날이어서 디카페인 아이스 라떼를 공짜로 마시는 즐거움을 얻었다.

그 다음은....


7월 한 달 강남에 있는 컴퓨터 학원을 다니는 바람에 저녁거리를 미리 산다.


바로 옆집이 연남동에서 제일 유명한 김밥집이다. 오징어튀김김밥과 사발면을 주문하고 앉았는데...사장님이 이거 먼저 먹고 저녁 때 오징어튀김김밥 먹으라고 명란김밥을 내미신다. 작업실에 와서 풀어보니 자두 넣으셨다.

앙증맞은 새빨간 자두가 너무 이쁘다.

사장님 마음이다.

먹을 복이 있다며 입가에 점이 있음을 복이라며 잘못 싼 김밥이 주인이 찾아가서 기뻐하셨다.

주면서 기쁜 마음...


아 그렇구나...


주는 게

기쁨이구나.


여기가 서울인가 싶다.

인심좋은 연남동...


감사합니다.

여러사람의 수고로움으로 오늘 하루 운수 좋게 지나갑니다.



아 참!!!!

아침에 안과 갔더니

시력이 떨어진게 아니라

노안이 아니라

메이크업 잔여물이 염증을 일으킨거 같다며,

깨끗이 지우라는 의사 진단도 운수가 매우 좋았었지...

시력이 여전하며 렌즈도 그대로 써도 되며

단지 잘 지우라는 의사가

혹시...성형수술 하신 적 있어요?

아니요~

성형수술하신분들이 이런 증상이 종종 있어요.

그래 이 또한 얼마나 운수 좋은 결과인가...

노안임을 확신하며 시력 검사 하러 갔는데

뜻밖에 의사 처방

눈을 잘 씻으라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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