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부모님과 함께 점심을 했다.
얼마 전 아내가 열무김치를 담가 부모님께 조금 갔다 드렸더니 오늘은 어머니가 물김치를 담아주셨다.
저녁이 다 되어 집에 도착해 잠시 쉬고 선택한 저녁 메뉴는 물김치와 열무 국물을 합친 열무 물김치 국수.
잘 익은 열무김치는 유산균 폭탄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름 푹 익은 어머니 사랑표 물김치와 아내 정성표 열무 국물로 만든 열무 물김치 국수.
늦여름 저녁 열무 물김치 국수로 아내와 어머니 사랑을 더하여 한 그릇 맛있게 먹었다.
음식은 맛도 영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성이요, 만든 이의 마음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만들어 준 음식은 그 자체로 보약이다.
그러니 나는 오늘 사랑과 정성으로 잘 발효된 김치 국물이라는 보약을 먹은 것이다.
점점 혼자 사는 사람도 많고 혼밥을 위한 다양한 음식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살면서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고, 또 소중한 사람과 식탁을 함께 하는 것은 행복의 진수다.
때로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고 나누는 기쁨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김치는 어떤 김치건 잘 익어야 제맛이다.
누군가를 위해 담근 김치는 담가서 잘 익히는 시간까지 마음이 담긴 정성이다.
오늘 여름 끝자락에 잘 익은 김치국물 국수로 마음이 든든해지며 여름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