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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Oct 16. 2023

막간의 시간도 운치 있는 피크닉이 되다




막간의 시간도 운치 있는 피크닉이 되다          



올해 운전 면허증 갱신 기간이어서 갱신을 위해 아내와 운전면허시험장에 갔다.

역시 디지털 강국답게 면허증 갱신도 디지털 화면에 확인 몇 가지 하고 사인 두 번 하고 결제하니 10분 만에 다시 10년을 사용할 새 운전 면허증을 받았다.

생각보다 일찍 끝나 간단히 먹을 것을 준비해 면허시험장 바로 길 건너에 있는 공원에 가서 먹기로 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있는 홈플러스 푸드코드에 가서 피자와 커피를 주문해서 공원으로 향했다.

하늘공원에 올라가서 먹을까 생각했는데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맹꽁이차를 기다리는 줄이 어마어마하다.

어차피 올라가도 여유 있게 앉아서 먹을 자리도 없을 것 같았다.

바로 옆으로 이어져 있는 난지천 공원으로 가니 아직 점심시간도 전이어서 사람도 없고 한적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이제 막 단풍이 시작된 풍경을 바라보며 피자와 커피로 야외 점심 피크닉이다.          



피자와 커피로 식사를 하고 잠시 걸으며 이제 막 가을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한적한 공원을 거닐었다.

하늘 공원은 버스를 대절해 온 어르신과 유치원생까지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바로 옆 난지천 공원은 한적한 숲 속이다.

멀리 자연휴양림 같은 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나에게는 이곳도 과분한 숲 속이다.          



가을은 그냥 커피 한잔을 들고 근처 공원을 걸어도 내가 영화에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집에서 하늘공원이나 난지천 공원까지도 차로 15분 정도이니 틈이 날 때 잠시 와서 산책을 해도 부담이 없다.

가끔 피크닉 의자를 가지고 가서 주차비 걱정도 없이 피크닉을 즐기고 오는 행주산성 근처 한강변도 집에서 10분 거리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연결된 산책로도 이제 가을 단풍잎이 수북이 쌓일 때까지 가을 정치를 선사할 것이다.

심지어 집이 2층인데 아파트 발코니 바로 앞에 단풍나무가 펼쳐져 있어 거실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단풍 구경이다.          



사실 그동안 늘 바쁜 생활에 가을을 충분히 누릴 여유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좀 더 부지런히 멀리 가지 않아도 주변에서 가을을 누려보려 한다. 

면허증 갱신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뜻밖에 운치 있는 피크닉을 즐긴 가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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