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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Oct 24. 2023

모든 항암을 잘 이기고 맞이하는 아내의 생일


모든 항암을 잘 이기고 맞이하는 아내의 생일


오늘은 아내의 생일입니다.

7년 전 처음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는 3개월 만에 씩씩하게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결국 아내의 경우는 암의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라고 여겨지는데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충분한 환경이 되도록 돕지 못한 것이 미안합니다.          



보통 5년 동안 재발이 되지 않으면 완치 판정을 받게 되는데 4년 반에 암이 재발되어 전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초기여서 항암 치료를 안 해도 되었기 때문에 그래도 다행이었지만 이번에는 8번의 항암과 방사선 치료까지 모두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항암을 시작하기 전 머리를 다 밀었을 때도, 항암을 하며 힘든 과정에도 울지 않았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는 매일 스스로 운전을 하고 가서 치료를 받고 와서 나름의 일상생활도 했습니다.         

 

표적 항암 치료도 하려고 했지만 심장에 무리가 와서 하지 못했었는데 1년쯤 지났을 때 심장에 무리가 없는 새로운 표적항암제가 나와서 치료를 했습니다.

매일 알약으로 된 약으로 먹는데 가장 큰 부작용이 설사였는데 1년 간 그 과정도 잘 이겨냈습니다.

아직도 5년 간 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파트타임으로 일도 시작했습니다.          



3년 전 암이 재발했을 때 본인도 ‘다시 회복하고 살 수는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염려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한 오늘입니다.

어제는 향수를 선물했고 오늘 아침에는 주문했던 성게 미역국을 끓여주었습니다.

아내가 이제는 어떤 것에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건강하게 새로운 인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와 가족과 주변에 모든 사람에게 아름다운 향기와 같은 인생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부부는 서로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해야 서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고 감사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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