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돈의 상관관계는?
행복과 돈의 상관관계는?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 대학 심리학 교수와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 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2010년 수행한 이 연구는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로 유명하다.
그는 연구를 통해 연수입 7만 5000 달러 이상부터는 돈이 행복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새로운 연구는 인플레의 영향일까?
매튜 킬링스워스 하버드 심리학 연구원은 1일 연 소득 50만 달러까지는 수입이 늘어날수록 행복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이미 2021년에 기존 연구 결과를 반박하며 연수입이 7만 5000달러를 넘어가도 행복도는 계속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새 연구에서 행복도 상위 30% 그룹은 연 소득이 10만 달러를 넘어도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돈이 있어야만 행복한 건 아니다.
그러나 돈이 없어서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복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원하던 대학에 합격을 했는데 등록금이 없어 입학을 포기해야 한다면 기분이 어떤가?
또 자녀가 병이 들었는데 치료할 돈이 없어 치료를 못할 때 마음이 어떤가?
돈이 많으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고 해야 할 것이 있을 때 돈이 필요하고 가치가 있게 된다.
그러면 돈으로 무엇을 할 때 우리는 행복할까?
많은 것을 얘기할 수 있지만 크게 3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돈 자체의 만족이 아니라, 돈으로 만족을 얻어야 한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돈 많은 구두쇠일 때의 스쿠르지 영감이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는 유령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돈에 집착하며 돈을 모았지만 사실 삶에서 만족함이 없었다.
그는 돈을 아주 아끼며,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움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고, 크리스마스를 사치스러운 것으로 여겨 돈을 아끼기 위해 그 어떤 선물도 하지 않았다.
친구의 유령은 크리스마스이브, 스크루지에게 마을 거리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행복을 나누는 모습을 보게 하였다.
그리고 가난한 가정에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깨달음을 얻은 이후 그는 주변에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베풀면서 행복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시작하였다.
스쿠르지 영감의 이야기를 통해 깨닫는 돈으로 행복하기 위해 해야 할 두 번째는 그 돈으로 사람을 부릴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갑질 논란은 돈이 좀 있다고 사람을 부리려는 마음의 자세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돈이 많고 적음이나, 직위와 상관없이 사람은 무조건 복종하게 하거나 함부로 부릴 대상이 아니다.
본인과 따르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리더는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사는 사람이다.
돈으로 행복할 수 있는 좋은 길은 그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해 누군가에게 뇌물을 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아니다.
비싼 무언가가 아니라 떡 한 조각을 나눠 먹어도 정말 마음을 나누고 다가갈 때 사람을 얻는 것이 된다.
셋째로, 돈으로 겉치장이나 자신을 포장하는 것보다. 내실 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라는 것이다.
비싼 침대가 좋은 잠을 줄 수 없고, 명품 시계가 시간을 아끼게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명품을 얼마든지 소비할 재력과 능력이 되는 사람이 명품을 소비하는 것은 상관없다.
그만한 형편이 되지 않아도 남에게 보이기 위해 그러한 소비를 하는 것이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는 없다.
기껏 분에 넘치는 소비를 해놓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 속상하거나,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흉내 내다가 크게 좌절하거나 낙심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내가 가진 돈으로 진짜 내 실력이 자라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할 때 명품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것보다 훨씬 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귀하게 여김을 받는 사람은 더 행복을 향해 나가는 것이다.
행복은 마음에 문제이기에 돈과는 전혀 상관이 없나?
행복한 삶을 살려면 분명 돈이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돈 많은 것 자체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더 고립되고, 더 불안할 수도 있다.
우리가 볼 때는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의 관계는 더 나빠지고, 더 공허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다.
요즘 드라마, 영화 등은 우리에게 돈이 많아야 행복할 것이라는 무언의 착각을 유도한다.
그러나 돈은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단이어야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가진 것으로 만족을 얻고, 사람의 마음을 얻으며, 성장할 기회를 얻는 사람이 결국 행복한 사람이다.
돈의 노예가 아닌, 돈으로 정말 얻어야 할 행복을 얻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