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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an 13. 2024

남자가 행복하게 살려면



남자가 행복하게 살려면          



남자로 태어나 살면서 여자의 잔소리를 듣는 건 숙명인 듯하다.

어려서는 다 자랄 때까지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게 된다.

결혼하고 나면 어머니의 잔소리에서는 한발 멀어지지만 다시 아내의 잔소리가 점점 커진다.

이제 어느새 아내의 잔소리를 들은 시간이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었던 시간보다 많아진다.          



남자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평생 두 여자의 말만 잘 들으면 되다는 것이다.

첫째는 아내의 말이고, 둘째는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 안내하는 여자 말이다.

“나니까 이렇게 얘기해 주는 거야.” 아내의 잔소리 뒤에 하는 레퍼토리다.          



어떤 남성들은 ‘늙어서 아내가 퍼붓는 잔소리를 듣는 건 고역’이라고 불평한다. 

하지만 아내의 잔소리와 간섭이 어쩌면 남편을 오래 살게 하는 비결일 수도 있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오래 사시는 여성들은 많아도, 아내 먼저 떠나고 남성들 수명은 평균적으로 짧다.

2020년 일본의 연구 통계를 보면, 기혼 남성이 아내 없이 혼자 사는 독신 남성보다 14년이나 더 오래 산다.           


사실 태어나면서부터 아무 잔소리도 들을 필요가 없을 만큼 완벽한 사람은 없다.

태어나면서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는 모습으로 태어난다. 

무엇이든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과정에서 도와주려는 소리가 듣는 나에게는 잔소리로 들린다.

돌아보면 평생 어머니의 잔소리와 아내의 잔소리가 없었다면 지금 나는 어떤 인간일까?          



그래도 세상의 모든 사람 중에 어머니와 아내만큼 나를 잘 알고 아끼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그 두 여인의 말을 잔소리라도 들으며 사는 것은 나의 숙명이다.

개인적으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실천하며 살려고 한다.

앞으로도 남은 시간 아내의 잔소리를 피할 수 없다면 잘 들으려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  

아내의 잔소리를 잘 견디는 내공은 사회생활에 어떤 말을 들어도 이길 힘이 될 것이다.        



잔소리해 주신 어머니가 계시고, 잔소리하는 아내가 있는 것이 오늘도 복인 줄 믿고 감사한다. 

남자가 일생 어머니 말도 안 듣고, 아내 말도 안 들으면 인생 자체가 고난이다. 

어머니와 아내의 말 잘 듣는 것, 무엇보다 행복하게 사는 남자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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