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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Mar 09. 2024

되찾은 소중한 것이 주는 행복

출처: 픽사베이



되찾은 소중한 것이 주는 행복          



7살 어린아이가 엄마 아빠와 함께 놀이동산에 갔다.

만화 캐릭터 인형을 쓰고 손을 흔드는 사람, 놀이기구들에서 나오는 음악과 환호성들.

신기한 것에 정신이 팔려 엄마 아빠를 잃어버렸다.

정신이 팔린 동안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눈에 보이는 것을 쫓아간다.

잠시 뒤 뒤돌아보며 엄마를 부르니 엄마가 보이지 않는다.

금세 아이에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울음이 터지기 시작한다.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는 시간은 두려움과 혼돈의 시간이다.           



7살 어린아이가 놀이동산에서만 경험하는 일이 아니다.

인생에서도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따라가다가 정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품 안에 자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니 자녀는 더 이상 나를 찾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언제나 남들보다 앞서려고 열심히 달려서 무언가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병이 들고 건강을 잃기도 한다.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고 보니 주변에 기쁨을 나눌 사람이 없기도 하다.

화가 나기도 하고, 낙심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뭘 위해 살았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정신이 팔려 무언가를 쫓아가다가 정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을 깨닫게 된다.          



살면서 한 번쯤 어린아이가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엄마 아빠를 잃어버린 경험 같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우리가 ‘무언가에 홀린 것 같다.’라는 말을 하는데 지나고 보면 정말 정신이 홀린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일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일을 겪고도 여전히 소중한 것에서 멀어지게 만든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담배로 인해 폐암에 걸린 사람이 회복되고도 여전히 계속 담배를 피운다면 어떤가?

너무 몸을 혹사해서 일을 하다가 심장의 경고등이 켜졌는데 여전히 혹사를 멈추지 않는다면 어떤가?

그러나 정말 소중한 것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되면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게 된다.

그리고 그 소중한 것을 다시 되찾고 회복해 가는 과정이 행복이 된다.          



어쩌면 처음부터 소중한 관계나 건강을 잃어버린 적이 없는 사람은 오히려 그 소중한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것은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정말 행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사람이다.

자녀나 부부간의 관계가 깨어졌다가 다시 회복한 사람은 돈이나 성공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

또 정신없이 살다가 암이 걸리거나 다른 건강의 이상이 생겨 긴 투병 과정을 거쳐 회복한 사람에게 있어서 건강한 일상은 지루하고 평범한 것이 아니다.          



소중한 것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지는 않다.

누구는 명품시계가, 아니면 강남의 펜트하우스 아파트가, 혹은 자신의 학벌이 소중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비싼 시계라도 인생의 마지막 한 시간보다 귀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비싼 시계를 찬 사람이 인생을 더 보람 있고 가치 있게 사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크고 넓은 집을 가지고 있어도 함께 마음을 나누며 살 사람도 없다면 무슨 의미인가?

당연한 것 같던 건강을 잃었다 회복되거나, 죽다 살아나 시간의 소중함을 누리며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많은 것을 가지는 것보다 함께 기뻐도 하고, 위로하며 마음을 나눔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     

   

    

결국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

나는 여전히 정신없이 무엇을 쫓아가다가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며 누리는 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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