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에 꽃이 피다

찻잔에 꽃이 피다

화분이 아닌 찻잔에 꽃이 피었다.

쌉싸름한 고소함을 품은 꽃이다.

강함을 덮어 부드러움으로 만드는 거품꽃이다.

거리에 핀 꽃이 눈길을 사로잡아도

먹지는 못하고 그저 바라보게 되지만

찻잔 위에 핀 꽃 부드럽게 음미하며 먹게 된다.

찻잔 위에 꽃은 세상 어떤 꽃보다 따듯하다.

꽃 위에 피어오르는 온기는 냉랭한 마음도 데워준다.

그 꽃은 쓸쓸함도 보듬는 따스한 사랑꽃이다.

찻잔에 핀 꽃은 마음에 휴식을 주는 꽃이다.

그 꽃은 지친 내 어깨를 다독여주는 꽃이다.

커피 향 가득한 꽃으로 내 안을 가득 채운다.

#카페라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