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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ul 27. 2024

눈을 감고


눈을 감고          



먹구름이 몰려와 세상을 캄캄하게 덮을 듯하면

눈을 감고 먹구름이 가져올 비바람 뒤에 햇살을 바라보라.          



문득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이면

눈을 감고 꿈속에서 날개 치며 높이 날아 세상을 바라보던 나를 보라.           



눈을 뜨면 여전히 캄캄하고 초라해 보이면

다시 눈을 감고 더 높이 먹구름 위로 날아올라 빛나는 하늘을 만끽하라.          



눈을 감고 해야 할 것은 보잘것없는 나를 마주할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높이 먹구름을 뚫고 날아오를 수 있는 나를 보는 것이다.          



영원히 눈을 감게 되는 것은 죽음이지만,

다시 살 소망으로 눈을 뜨기 위해 오늘 눈을 감는다.               



P.S 절망과 두려움이 몰려오면 질끈 눈을 감고 차라리 외면하고 피하고 싶어 집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다시 희망과 새 힘을 얻기 위해 눈을 감고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앞이 캄캄할 때 눈을 감고 나와 함께 하시며 나를 도우시는 이를 바라보며 새 힘을 얻습니다.

오늘도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당장 볼 수 없는 소망을 보기 위해 눈을 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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