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라미 원 Sep 10. 2024

오늘부터 1일



오늘부터 1일          



잠깐만 나다녀도

온몸이 땀에 흠뻑 젖으니

마음도 눅눅하고 축축하여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귀찮을 때쯤          



오늘부터 1일 하자고

샤워 후 산뜻한 새 옷처럼

마음 설레게 하며 찾아오니

거절할 수 없는 숙명과 같다.          



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옷을 여러 벌 가져와

만날 때마다 셔터를 누르게 되는 옷을 입고는

가장 풍요로운 결실을 선물로 가져와서

그대가 세상에 칠해 놓은 색감에 취할 때에           



결국 어느 날 훌쩍 떠나갈 걸 알아도

붙잡고 싶어도 찬바람 불면 도망치듯 떠나도

다시 조용히 다가와 오늘부터 1일 하자니 

거절할 수 없는 너는 가을이다.          



P S 아직은 낮에 30도가 넘어 여름의 끝자락 같지만,  새벽에는 가을이 조용히 선선한 바람으로 찾아와 인사를 건네면 벌써 떠나보낼 아쉬움 가운데 가을을 맞이하게 됩니다.

가을이 끝나면 너무도 아쉬울 걸 알기에 더욱 소중히 하루하루 가을과 만나려 합니다.

이번 가을 더욱 소중하고 풍성하게 누리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