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냘픈 작은 빛
초라하게 구부러진 심지를 세워 불을 켠다.
캄캄함을 다 밝히기에는 부족해도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던 마음에
가냘픈 작은 빛이 친구가 되어 준다.
마음까지 캄캄해지니
시력을 잃은 듯 꿈도 보이지 않았는데
작은 바람에 자기 하나 지킬 힘없는 촛불이
마음에 눈을 뜨게 도와주니 다시 희망이 보인다.
나 또한 그 가냘픈 촛불을 지키며
그 작은 빛이 비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둠을 뚫고 더 이상 촛불이 필요 없는
빛 가운데 우뚝 서리라.
다시 세상에 어둠이 찾아오니
저 구석에 볼품없이 놔두었던 초를 찾아
그 불을 켜며 마음의 골방에 불을 켠다.
그 불빛 하나 의지하여 다시 길을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