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필 무렵의 계절을 좋아한다.
코스모스라는 꽃을 특별히 좋아하기보다 코스모스 필 즘의 계절이 좋다.
코스모스는 늦여름에 피기 시작하여 늦가을까지 피기에 ‘가을의 전령사’로 여겨진다.
청각적으로 매미가 온 힘을 다해 울면 여름의 끝자락이라고 느껴지듯, 지나가다 코스모스가 눈에 띄면 시각적으로 가을을 느끼게 된다.
단풍은 가을이 깊어지면서 물들기 시작하기에 코스모스가 가장 먼저 마음에 시각적으로 가을을 전한다.
코스모스는 ‘순정’, ‘순결’, ‘조화’, ‘평화’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스어로 ‘질서와 조화’를 뜻하는 ‘kosmos’에서 유래했으며, 꽃잎이 질서 있게 배열된 모습에서 착안한 이름이라고 한다.
그 작고 가냘픈 잎이 모여 꽃을 이루고, 그 군락이 주는 ‘조화로운 아름다움’은 흐트러지고 요동치던 마음도 차분하게 만든다.
사람도 그 사람이 있으면 갈등과 분열이 생기고 요동치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요동치던 갈등도 차분히 가라앉히는 내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 있다.
나도 세상이 점점 더 요동치는 시대에 차분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집에서 차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가을이면 코스모스 축제가 펼쳐지는 곳이 있다.
축제라고 하지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대규모 공원도 아니고 창릉 천변 강매 석교공원에 코스모스 밭이 펼쳐져 있다.
매년 가을 평일에 시간이 날 때 혼자 가서 조용히 산책을 하곤 한다.
코스모스가 심긴 부지는 약 2만 4천 평이라고 하는데 천변을 따라 길게 펼쳐 저 북적이는 시간을 피하면 산책하기 최적의 환경이다.
특별히 입장료도 없고 한 바퀴를 다 돌면 30분 정도 걸리니 산책에 안성맞춤이다.
올해는 오늘 처음 가 보았다.
올해 축제는 10월 말이어서 아직은 전체가 코스모스가 피지는 않았지만 이미 한쪽에는 마음을 설레게 할 만큼 충분히 피어 있다.
코스모스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있어 설레기보다 가을이 좋기에 가을을 더 가을답게 하는 풍경 때문에 더 마음도 설레는 것 같다.
올해도 몇 차례는 누군가와 같이 이 길을 걷고, 때론 혼자 와서 걸을 것이다.
집에서 10분도 안 되는 곳에 있는 이곳으로 인해 우리 동네가 더 좋아지는 계절이다.
#강매코스모스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