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획팀 상시업무 1. 정보 분석 및 이슈 도출

바쁘다 중소기업 기획부서

by 청개구리씨

선거도 잘 마쳤고, 이제 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글들을 이어가 보려 합니다 ^^


지난주까지 4번에 걸쳐 제조 중소기업에 기획부서로 일할 때, 나이 들어 좋은 점을 제 관점에서 적어 보았습니다. 4가지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컨대 편하게 밥이나 차를 사줄 수 있고, 상대편도 나이 든 회사 아저씨가 밥사고 차 사는 부분에서 별로 불편해하지 않는다든지와 같은 소소한 이점들이 있다 하겠습니다만, 요 정도로 적절하게 이 테마는 마무리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

https://brunch.co.kr/@9ae626636ef04c0/86


이제부터는 간략하게 제조분야 중소기업에 와서 상시 제가 처리하는 주요 업무들 몇 가지를 간략하게 설명드리는 것으로 몇주를 사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정보 분석 및 이슈 도출' 업무입니다.




회사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제조분야 중소기업들의 경우 우리나라는 일본의 장인정신이 가득한 100년 기업 같은 데와는 많이 다른 특징이 있다 하겠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를 포함해서 상당수 회사들이 대표이사가 걸어온 환경과 익숙한 기술과 개발/마케팅 시장을 가진 환경에서 창업을 한 경우는 더더욱 그럴 거 같다라고 생각합니다만, 자체적인 기술과 독보적인 무엇인가를 가진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제가 근무하는 회사와 같이 우리 회사의 핵심역량이 일부 있고, 그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나머지는 주변 협력사들과, 일부 공공부품과 상당수 재료들은 중국에서 구입해서 잘 조립하고 생산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여 대기업 OEM으로 납품해 매출 규모를 키우고 그러면서 자체 사업을 준비해 가는 형태를 보이며 성장해 가고 있는 방식인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한 중소, 중견 기업의 경우는 자신들의 독보적인 기술영역을 개발해 가는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시장의 변화와 관련된 주변국들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많이 써야만 합니다. 특히 요즘 언론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나라 제조업들은 "중국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회사는 극소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친한 사장 지인들이 제게 하는 얘기들도 대동소이합니다.

"중국이 진출하기 시작하면 그 시장은 그냥 끝이 나는 거 같습니다. 일단 우리들이 맞출 수 없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파고 들어오면 솔직히 속수무책입니다"

최근 견실하게 운영해 온 특수 코팅제를 생산하는 회사 사장에게서 중국이 덤핑을 해서 자사의 80% 정도 되는 제품을 출시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는데, 막을 방법이 없다는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몇 번 다른 글에서 언급드린 것처럼 "최저가 입찰제"가 시장에 고착화 되어있는 상황에서는 중국의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직접 또는 간접진출로 국내에 밀고 들어올 때는 말 그대로 '인해전술'에 당해 하염없이 밀려 내려가던 연합군처럼 휩쓸리고 밀려나게 되는 거 같습니다.

https://brunch.co.kr/@9ae626636ef04c0/81


이러다 보니, 현제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님의 경우, 시장의 변화들을 미리 대비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너무 늦지 않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 취합과 분석', '이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 이슈(좋던 나쁘던)'를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언받고 생각해 보길 희망하시는 거 같습니다.


중소/중견 기업에서 기획부서를 두고 가장 먼저 도움받기 원하는 업무도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의사결정은 대표이사가 결국 해야 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분석과 내용을 지원받기 원할텐데 실제 환경에서는 관리팀은 대부분 경리업무에도 바빠서 이런 업무를 지원할 수 없기도 하고, 중소기업 관리팀에서 이런 업무를 수행할 역량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획부서에 이런 역할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부분을 기획부서에 요구하면서 별다른 인적, 재정적 지원은 없다는 데 있습니다. ^^;

대표이사가 원하는 분석자료와 정보들에 대한 요구사항은 많지만, 그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인력과 환경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기에 기획부서 담당자의 개인역량에 따라 매우 제한적으로 수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몇 년 전까지는 이런 부분을 제 나름대로의 검색 방식과 근면성실한 노가다식 열심으로 기초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정리해서 보고를 하곤 했습니다만, 최근에는 AI 툴들이 많이 좋아져서 상당 부분 AI의 도움을 통해 커버가 돼서 적은 인원으로도(때론 저 혼자로도) 중소기업 대표이사와 경영진들이 원하는 수준의 데이터들과 모니터링은 어느 정도 가능해져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스크립트만 잘 짜면, AI에게 관련 테마들의 최근 정보를 출처들과 함께 요약해 제공받을 수 있고, 그 내용들 속에 제 나름대로의 키워드를 뽑아내서 문서를 만들고, 필요한 이미지 역시 몇 번의 스크립트 수정을 통해 적절한 이미지를 생성해 저작권 있는 이미지 사이트에서 한세월을 찾아 헤매던 거 줄이고 원하는 형태의 느낌이 나도록 이미지를 만들어 사용하니, 보고서 내용은 더 깊어졌지만 시간은 혁신적으로 단축된 거 같습니다.


저도 몇 가지 AI를 써보며 이미지를 만드는 부분과 분석 부분에서는 유료모델을 써서 사용범위를 넓혀 실제 비서가 옆에 있는 것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녀석들을 통해 기초자료를 최대한 다각적으로 뽑고 의견도 묻고 출처들을 통해 검증을 하면서 정리하다 보면, 한 가지로 연결되는 흐름을 뽑아낼 수 있는 지점이 나오는데, 아직 AI가 이런 부분까지는 못하다 보니, 이런 부분이 제조분야 중소기업의 기획부서에 근무하는 저와 같은 이들의 경쟁력이요 밥값 영역이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매번 쓸만한 정보나 분석자료가 나오진 않아 때때로 스트레스도 많지만, 많이 편해지고 좋아진 거 같습니다 ^^


이번글은 요기까지!~







keyword
이전 15화나이 들어 좋은 점 4. 사기꾼들이 잘 보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