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맛 나는 단호박 잡솨보이소
미니단호박.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시어머니께서 몇 년 전 미니단호박을 한 박스 선물로 받으셔서 나에게도 몇 개 먹어보겠냐고 하셔서 얻어온 게 시작이었다. 그때 3개인가 받아왔는데, 너무 작고 귀엽기도 하고 뭔가 맛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받아왔었다.
역시 내 예감이 적중했다. 한 통을 잘라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어보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밤맛도 나고, 달큼한데 너무 달지 않으면서 은은한 단맛과 담백 고소한 맛이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뒤에 두어 번 더 사 먹고 나니 이제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며 먹을 수 없었다. 어찌나 아쉽던지...
그 이후로 해마다 6월~7월 사이에 미니단호박이 보이면 줄곧 사 먹는다. 그래야 제철이 끝나서 더 이상 나오지 않아도 아쉽지 않더라.
그리하여, 올해도 어김없이 미니단호박이 나오는 시기가 되어서 지난주 마트에 갔더니 귀엽고 앙증맞은 주먹만 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맛이 어떨는지 알 수가 없기에 일단 2통만 사 왔다.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넣어서 익힌 후 먹어보니 역시 맛이 좋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후숙을 하면 더욱 단맛이 난다고 하는데 너무 단맛보다는 적당히 밤맛이 나면서 파근하고 달큼한 맛이 더 매력적이라 후숙 하지 않고 그냥 2통을 다 쪄서 먹었다. 그러고 나서 또 재구매를 위해 방문한 마트, 이번에는 5통을 사 왔다. 다 먹으면 또 사러 가야지..
처음에는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고, 다음에는 치즈랑 견과류를 올려서 먹고, 새로 사 온 단호박은 그릭요구르트와 꿀을 조금 올려 먹었다. 역시나 맛있다.
사실, 요즘 체중이 좀 늘어서 그런지 무릎이 아프려고 해서 저녁에는 밥 대신 뭘 먹어볼까 하다가 미니단호박을 '딱'하고 만나서 '너'로 정했다. 그래서 당분간 질릴 때까지 먹어보려고 한다. 오늘 저녁에는 남편이 "살 빼나?"그러길래. "이걸로 살이 빠지겠냐만은 더 찌진 않겠지." 그러고 단호박을 먹었다.
이로써 운동과 식단을 함께 해야 하는데, 일단 열심히 해보자고. 결심만 해본다. 건강을 위해서 실천도 해보자꾸나.
오늘도 저녁 한 끼 잘 때웠다.
<단호박 치즈찜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