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03 / 만들고 싶었던 것, 만든 것, 만들고 싶은 것
올해에 만들어내고 싶었던 결과물이 3가지였다.
1) 책 2) 잡지 3) 팟캐스트
‘2020 구보라의 목표’라는 문서 파일이 있다. 올해 장기적인 목표를 두 개 써두었는데, 1번이 ‘꾸준하게, 제대로 결과물 만들기’였다. 그 결과물이 위의 3가지였다. 이번 글에서는 3가지 결과물을 어떻게 해냈고, 하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1) 책
- 독서 펜팔 글쓰기(함께) - 가을 출간 목표
- 9와 숫자들 팬 인터뷰집(함께) - 12월 출간 목표
- 나만의 글이 담긴, 독립출판물 출간
: 독서 펜팔 책은 티끌님과 함께 하기로 한 책이다. 올해 1월부터 글을 주고 받다가, 여름부터 몇 달을 멈춰있었고, 12월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2월 출간을 목표로 다시 글을 쓰고 있다. 어제는 티끌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내일 나도 편지를 써서 보내야겠다.
: 9와 숫자들 팬인 찬경이와 함께하던 인터뷰집은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가장 열심히 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10명 가까이 인터뷰도 했다. 그러나 매거진 작업을 하면서 아예 멈춰져 있다. 다시 시작해볼 수 있을까. 해야할텐데. 10명이나 인터뷰를 해두었으니, 다시 해봐야지. 다른 해야할 일들 생각하니 아득해지지만 2021년에는, 조금은 늦더라도 해볼 수 있기를.
: 나만의 글이 담긴 독립출판물은 낼 수 없었다. 이건 이렇게 내년으로 넘긴다. (내년도 솔직히 불투명)
책에 적혀있던 3권은 모두 올해에 출간하지 못 했다. 이럴수가.
2) 잡지
: 올해의 목표는 2월에도 계속 조금씩 수정을 했는데 그때 ‘잡지’ 카테고리가 들어간 것 같다. 그때만 해도 막연히 잡지였는데...
콘텐츠 매거진을 창간했다!
올해 내 애정과 에너지의 대부분을 쏟은 것 같은 매거진 <We See>. 앞에 계획했던 책들은 나오지 못 했지만, 이 결과물이라도 있어서 어디인가 싶다! 그러니 2)번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한창 텀블벅에서 펀딩할 때에 브런치에 홍보성 글을 올려보기도 했다. 매거진에 대해서는 정말 하고싶은 말, 쓰고싶은 글도 많지만 그러면 너무 길어지니까 매거진 소개한 브런치 글을 공유하며 우선 마무리한다.
https://brunch.co.kr/@9bora/63
3) 팟캐스트
- 콘텐츠 리뷰 팟캐스트 <아랫집윗집 여자, 리뷰합니다>
- 책 팟캐스트 <보끌보끌 – 구보라, 도티끌의 맛있는 책 이야기>
: <리뷰합니다>는 1월 21일 첫 녹음 진행. 2월 첫 방송 시작 / 진행 중이고, <보끌보끌>은 2월 첫 녹음했고 역시나 진행 중이다.
3월 31일에는 브런치에 ‘팟캐스트를 소개합니다’ 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브런치에 올려두면, 그래도 홍보가 조금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 문득, 아 팟캐스트 소개글을 올리고 싶어져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스스로 홍보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까요 :)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고 계셔서 놀라고 있는 나날들입니다. 콘텐츠와 책을 즐겨 보고 팟캐스트 즐겨 들으시는 분들! 시간되실 때 한 번씩 들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9bora/46
물론 두 팟캐스트 모두 중간에 두달씩은 쉬었다. 그렇게 쉬지 않았더라면 다른 작업들을 하지 못 했을 것이다. 쉼이 있더라도 이어가는 것. 이또한 중요한 것 같다. 아예 멈추지는 말 것.
팟캐스트는 올해 초에 내가 했던 생각보다도, 책이나 잡지만큼이나 애정을 많이 쏟은 콘텐츠들이다. 사실, 책이나 잡지도 돈이 되는 정도는 아직 아니지만, 그래도 만들어서 팔 수 있는 결과물이다. 그러나 팟캐스트는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재미있고, 하고 싶은 그 이유는 무엇일까?
팟캐스트를 시작하던 그 마음을 떠올려보면 될 것 같다. 보고 들은 것들을 리뷰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 재미있게 읽은 책에 대해 수다떨고 싶은 마음.
팟캐스트를 녹음할 때면, 같이 진행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바쁜 스케쥴 속에서도 짬을 내서, 그 시간 동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겐 소중한 시간이다. 그런데 그걸 편집해서 또 더 많은 사람들과도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꽤나 매력적인 포인트.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품은 들어가지만, 음성이기에 또다른 매력이 있다. 그래서 2021년에도 계속 팟캐스트는 만들 것이다. 서로 바쁠 땐 잠시 쉬어가더라도, 꾸준히.
+ 그리고 목표했던 건 ‘팟캐스트 만들기’였는데, 올해엔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팟캐스트에 초대되어 출연한 경험도 쌓였다. 이는 계획에 없던 일이지만, 생긴 기쁜 일.
1) 2020.06.18. <네시이십분 라디오> 83회 피의 언어, 제인 정 트렌카
http://www.podbbang.com/ch/1713
2) 2020.11.18. <스몰포켓> 74회 사람 잘 만나는 것만큼 복이 없는 것 같아요 / 보끌보끌(구보라, 도티끌)
http://www.podbbang.com/ch/11972
3) 2020.12.31.(업로드 예정) <xyzorba : 우리가 잊고 사는 것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4355
내년에 만들고 싶은 결과물은 무엇인가? 책, 잡지 그리고 팟캐스트는 이어지겠지만. 더 추가되는 것도 있지 않을까? 조금은 더 세분화해서, 누구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하고 싶은지도 생각하며 적어봐야겠다.
구보라
보고 듣고 씁니다.
책방에서 일하고 팟캐스트랑 매거진 등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