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부모 밑에서 우울한 아동이 성장한다
끊임없는 도돌이표가 반복된다. ADHD 아동을 키운 다는 건 많은 걸 참는 과정의 반복이다. 그 과정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나 역시 노력하고 있지만, 노력에 수반되는 인내와 고통이 어느 날에는 참을 수 없이 슬프다. 왜, 하필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 자신과 아이를 원망한다. 큰 아이에게 쏟는 정성 또는 기대로 인해 오는 좌절과 실망감으로 분노가 올라오는 날에는 작은 아이에 대한 미안함으로 눈물이 흐른다. 오늘이 그랬다. 고쳐 먹어 보려는 마음이 아직도 욕심인가 싶게, 큰 아이를 심하게 다그쳤다. 돌아서고 나면 후회할 일을 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둘째에게 많이 미안한 날이다.
오은영 박사의 금쪽 상담소에서 본 바로는 ADHD 아동을 키우는 엄마의 우울증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우울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동이 우울한 아동으로 크다니, 어디서부터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끊을 수 없는 끈을 쥐고 있다. 눈앞에서 잘 안 보이게 될 성인쯤 그 시간이 올 것 같다. 오지 않을 수 있지만, 봐도 못 본 척해야지. 그 끈을 부모인 내가 끊어 내야 이 우울함이 끝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