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가 있는 큰 아이의 경우, 약의 부작용이라고 이야기하는 손, 발톱 뜯기가 일상이다. 위생의 문제도 있지만, 손톱을 뜯느라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래서 뭐든지 느리다. 느리다는 이야기를 다양한 학원에서 들으면, 힘이 빠진다. 아는 사실이지만, 속상하다. 오늘도 수학, 과학 선생님과 상담이 있었는데, 느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약이 만능은 아니기에 완화는 될 수 있어도 학교나 학원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완벽한 집중까지는 안된다고 머릿속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과 치료를 통해 노력하고 있고, 그냥 조금 느리면서, 산만한 이 아이의 장점은 없는 것일까 깊이 고민해 보게 된다.
우리 아이는 본인도 안다. 어디 가도 잘 인정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그래서인지 뭐든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 안에서 좌충우돌을 겪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몇 번은 본인의 마음에 흡족한 성과가 생긴다. 그렇다 '적극적'이다.
키는 172cm이지만, 아직도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하고, 밤마다 예쁘게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인사도 한다. 큰 키에 거뭇한 수염까지 자란 아이가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을 하면 징그럽기도 하지만, '귀엽다'.
게임을 좋아하지만, 낚시나 산책, 배드민턴을 칠 기회가 생기면, 게임을 하다가도 나선다. 게임에 폭빠져 있지 않은 게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늘은 아이가 좋아하는 뜨끈한 미역국 한 사발 가득 저녁밥을 해주고 싶다.
최근 괴롭고 우울했던 마음을 글에 표현하는 날이 많았는데, 오늘은 좀 다르게 쓰고 싶다. 그래도 내 옆에 있는 내 새끼 그냥 오늘은 좀 측은하게 바라보며, 요리조리 아이의 모습을 뜯어보며, 예쁜 구석을 찾는 날이다. 그냥 그런 날이다. 오늘 나 말고, 이 글을 읽을 누군가에게도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