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中
거울 저편의 겨울 4
―개기일식
한강
생각하고 싶었다
(아직 피투성이로)
태양보다 400배 작은 달이
태양보다 400배 지구에 가깝기 때문에
달과 원이
태양의 원과 정확하게 겹쳐지는 기적에 대하여
검은 코트 소매에 떨어진 눈송이의 정육각형,
1초
또는 더 짧게
그 결정의 형상을 지켜보는 시간에 대하여
나의 도시가
거울 저편의 도시에 겹쳐지는 시간
타오르는
붉은 테두리만 남기는 시간
거울 저편의 도시가
잠시 나의 도시를 관통하는
(뜨거운) 그림자
마주 보는 두 개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서로를 가리는 순간
완전하게 응시를 지우는 순간
얼음의 고요한 모서리
(아직 피투성이로)
짧게 응시하는 겨울
의 겉불꽃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中 「거울 저편의 겨울 4」 全文
일식(日蝕 Solar Eclipse)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천문현상을 말한다. 지구가 태양 주변을 공전하고 있고, 달이 지구 주변을 공전하고 있는데, 이때 일직선 위에서 태양―달―지구 형태로 배열이 되는 삭(朔·초하루)에는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달이 공전하는 궤도(백도)가 지구가 공전하는 궤도(황도)보다 5도 정도 기울어져 있으므로 항상 일식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일식은 항상 달이 보이지 않는(정확히는 빛이 닿지 않는 부분만 보여서 검은색인 상태일 경우) 삭일 때 일어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금성이나 수성으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이들은 지구로부터 워낙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태양 표면에 점 하나가 지나가는 정도로만 보일 뿐, 달처럼 태양 전부를 가리는 것은 못 한다. 그나마 금성은 맨눈으로 보면 작게 점으로 보이지만, 수성은 맨눈으론 거의 안 보이기에 먼지 수준이다. 다른 유형으로 수성이 태양에 부분적으로(부분일식처럼) 보이는 부분 수성 일면통과가 있다. 이는 1900년~2100년 사이에 딱 한 번 있었다.
월식, 혜성, 별똥별과 같은 우주쇼는 몇 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일식은 가장 특별하며 관심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개기일식은 일부러 해외여행을 다니며 찾아다니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사람은 일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경험이고 대낮에 하늘이 캄캄해져 별이 보이고 주변이 마치 환상세계처럼 시시각각 비현실적으로 변하는 경험이라 평생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자 삶에 대한 태도나 인생관까지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엄청난 경험이라고 한다. 이때, 평상시에는 눈의 실명 위험성으로 인하여 잘 관측할 수 없는 태양의 채층과 플레어를 맨눈으로도 직접 관찰할 기회가 주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개기일식, 금환일식 등의 현상은 우주적으로 꽤 희귀한 현상인데, 지구에서 보이는 태양과 달의 크기가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위성을 가진 행성은 많지만, 지구에서처럼 절묘한 개기일식이나 금환일식을 볼 수 있는 행성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달은 지구에서 서서히 멀어지며 겉보기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으므로 먼 미래(약 10억 년 후)에는 지구에서도 개기일식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음모론자들이 음모론을 펼치는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달과 태양의 겉보기 크기가 이렇게 똑같은 건 인공적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면 설명하기 힘든 부분 아니겠냐는 것. 그러나 달과 태양의 겉보기 크기가 그렇게까지 똑같지 않고 지구와 달 간의 거리도 늘 일정하지 않기에 현실에서는 개기일식보다 아래 문단에 후술 된 부분일식, 금환일식 같은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이므로 그다지 설득력은 없는 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개기일식(皆旣日蝕): 태양의 시직경 ≤ 달의 시직경. 완전히 가리게 된다.
·금환일식: 태양의 시직경 > 달의 시직경. 달이 태양의 안쪽으로 들어가서 가리게 되며, 이 경우 끝부분이 금색인 동그란 반지 모양이 된다.
·하이브리드일식(금환개기일식): 태양의 시직경 ≒ 달의 시직경. 지역에 따라서 금환일식으로 보이는 곳과 개기일식으로 보이는 곳이 모두 존재한다. 2031년 11월에 발생한다.
·부분일식 : 달이 태양의 부분만을 가리는 경우. 다른 지역에서는 위 세 종류의 일식이 발생하고 있을 수도 있다. <위키백과>